경기개발연구원(KRI)이 최근 발표한 ‘환경오염 및 관리 실태’는 경기도내 농촌지역 환경 현실과 미래를 진단, 대책을 시의적절하게 제시했다고 본다. KRI가 지난해 9월 한달동안 도내 31개 시·군 101개 농촌마을 이장으로부터 설문조사를 받은 결과 81개 마을 환경오염 상태가 5 ~ 10년전보다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또 자연부락 마을은 85%나 악화돼 농촌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양주시, 안성시, 평택시 농촌마을의 환경오염은 타 시·군 마을보다 훨씬 심각해 10년 안으로 도시 수준으로 환경이 오염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앞으로 농촌환경상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76.3%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김포, 남양주, 안성, 양주, 연천, 화성 관내 농촌마을은 오염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환경오염의 주원인은 생활하수, 오수, 축산폐수, 영농폐기물, 생활쓰레기, 공장폐수 순으로 조사됐는데 쓰레기 오염상태의 경우 외지인 쓰레기 무단 투기가 89.1%나 발생하고 있어 농촌지역을 통과하는 도시인들의 환경의식이 수준이하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논과 밭에 방치되고 있는 영농폐기물 상태도 심각하다. 방치된 폐농약 유리병, 폐농약 합성수지 비닐봉지량도 환경오염의 주범인 것이다. 농촌마을이 도농(都農) 복합도시화하면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로 인한 오염은 축산폐수, 인근공장 폐수와 함께 농촌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농촌환경 정화 책임은 일차적으로 해당 농촌지역 주민에게 있다. 그렇다고 당국이 방관할 수 만은 없다. 따라서 해당 시·군과 정부는 KRI가 제시한 농촌마을 환경개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농촌환경행정 전담조직 신설, 농촌환경관리 기초시설 확충, 경기도농촌환경보존 종합계획 수립, 친환경농업활동 정책지원 강화, 생활환경오염 관리 강화가 그것이다. 농촌지역마저 환경이 오염된다면 재앙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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