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만큼 힘들었지만 목표를 완주하고 나니 너무도 큰 보람과 함께 앞으로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지난 17일밤 7시께 3박4일 일정으로 ‘걸어서 국토순례 대장정’을 무사히 마친 양평군 용문종고(교장 이계형) 91명의 학생들은 114㎞의 마지막 행군지점인 학교내 체육관으로 발걸음 옮겼다.
이 순간 휘황찬란한 불꽃들이 하늘로 쏟아 올랐고 자매부대인 결전부대 군악대의 축하연주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지난 14일 출정식과 함께 경북 영주시 소수서원으로 향했던 학생들은 봉화~현동(소천)~불영계곡~망양정(울진)에 이르는 114㎞를 걸어서 완주하고 17일 밤 한명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귀환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매년 겨울 학생들의 강인한 체력배양과 애국심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박용인 교감을 비롯 11명의 인솔교사와 함께 취사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 강인한 정신력과 함께 교사와 학생간의 벽을 허무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국토순례에는 조정아양(19·여) 등 여학생 12명도 동참했다.
이충성군(17·1학년)은 “완주 이후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가슴 벅찬 격려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감동 그 자체”라고 말했다.
4년전 국토순례를 기획하고 학생들과 동고동락을 같이한 이종국 교사(46)는 “힘든 여정을 마치고 울진 앞바다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던 학생들의 얼굴에서 이 행사의 가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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