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드라마 '따스한 정 듬뿍'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훈훈한 설 특집 드라마를 잇따라 편성한다.

KBS는 1TV와 2TV에서 각각 한편씩의 특집 드라마를 선보인다.

1TV가 마련한 ‘천년의 꿈’은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고려청자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사극으로 김지수 작가와 ‘태양인 이제마’를 연출한 류시형PD가 호흡을 맞춘다.

고려말 청자를 위해 매진하는 한 늙은 도공과 그런 아버지로 인해 남자인 채 살아야 하는 딸, 도공의 운명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젊은이의 비극적이지만 가치있는 삶을 조명해 본다.

제작진은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과 반드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고 밝혔다.

도공 역은 이정길, 도공의 딸 역은 김사랑이 맡았고 송일국(태상), 임호(업동),이기열(송상), 박칠용(태상 아버지) 등이 출연한다.

KBS 2TV는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는 2부작 드라마 ‘달중씨의 신데렐라’(극본구현숙, 연출 문보현)를 2월 2일 오전 9시 50분부터 방송한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극진한 모성을 통해 사랑을 깨우쳐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담아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위암 말기인 노모(강부자)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농촌총각 봉달중(김국진)은 맞선자리에 나가 선화(김민희)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선화는 ‘한밑천’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결혼식날 선화는 달중의 돈을 감추고 도망을가지만 결국 두 사람은 노모를 위해 거짓 부부행세를 하게 된다. MBC는 오는 2월 1일 오전 9시 온가족의 일을 도맡아 하면서 한 식구로 정겨움을나눴던 식모의 이야기를 그린 ‘순덕이’(극본 지상학·김진수, 연출 강병문)를 편성했다.

제 식구가 아니면서도 오히려 자기 핏줄 이상의 정을 느낀 식모 순덕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제작진은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서가 생각나는 설날에 가족과 이웃사랑의 훈훈한 정을 떠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순덕이 역에는 고정민이, 순덕이의 친구이자 이웃집 식모역에는 강래연이 출연한다.

주인집 부부는 현석과 김보연이 맡았고박지미, 조영관이 아들딸을 연기한다.

SBS는 20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도토리묵을 만드는 어머니를 통해 진한가족애를 전달하는 HDTV 2부작 드라마‘도토리묵’(극본 박진숙,연출 허웅)을 31일오전 10시부터 방송한다.

아들 정호(최종환) 하나를 두고 재혼한 한여사(고두심)는 가출한 남편의 아들동철(천호진)을 기다리며 동철이 좋아하던 도토리묵을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만든다.

오해로 인해 상처를 받고 가출한 동철은 20년이 지난 뒤에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박진숙 작가와 허웅 PD는 “아이가 하나씩 딸린 남녀가 재혼한 보편적이지 않은가족 관계의 좌충우돌 속에서 화합을 통해 가족애와 사랑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소감을 피력했다.

EBS도 자신을 낳은 아빠와 길러준 아빠 사이에서 고민하는 딸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두 아빠’를 31일 오후 1시부터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SBS 드라마PD 출신의 동아방송대학의 방송극작과 홍용락 교수가 연출을 맡아 본격적인 산학협동 드라마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15년 동안 복역을 하고 나온 친아빠와 딸 세은을 길러준 형사 아빠의 모습을 통해 점차 의미가 퇴색되어 가던 부정의 뜨거운 눈물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획의도다.

신동훈(형사), 강태기(친아버지)가 출연하고 ‘여인천하’의 난정의 아역을 맡았던 장수혜가 세은을 연기한다. 임호도 우정출연한다. 홍용락 교수는 “드라마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는 공익적인 측면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대학강단과 현업을 오가면서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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