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설을 맞아 한해동안 고마웠던 분이나 친지들에게 작은정성이라도 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더욱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선물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최근 이런 사정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도내 주요 유통업체에서는 주로 3만~10만원대의 알뜰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여유를 가지고 시내 백화점과 할인점, 농협의 직거래장터·농수산물유통센터·파머스마켓 등을 돌아다닌다면 소기의 성과를 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 분위기와 어울리고 웃 어른과 어린이, 손님들에게 고향의 정을 듬쁨 느낄 수 있는 도내 전통한과 제품을 소개한다.
‘가족들과 친지, 존경하는 분들과 전통 텃술 한잔을…’
텃술은 민속주의 순 우리말로써 우리네 선조들의 슬기와 얼이 녹아있는 우리땅에서 난 곡식으로 우리네 손으로 정성을 담아 빚어 내는 술이다.
민속주에는 맑고 깨끗한 물과 옥토에서 수확된 쌀을 가지고 전통비법으로 빚어낸 증류주인 소주와 구기자, 인삼 등 한약재를 넣어 빚은 발효주인 약주로 나뉜다.
또 민속주는 많이 마셔도 뒤끝이 깨끗하며 은은하고 그윽한 향과 감칠맛은 그야말로 우리 전통주만이 담아낼 수 있는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알콜 30~40도 정도의 증류주 이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13~16도 사이의 도수가 낮은 약주들도 새로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부모님이나 스승 등에게는 알콜 도수가 20도를 넘지 않는 약주가 적당하고 술을 제법 즐기는 분이라면 남한산성 소주 같은 고도주를 선물해도 좋을 듯 하다.
올 설에는 은은한 향과 함께 감칠맛 나는 우리의 텃술로 온가족이 모여 조상님의 제를 지내는 것이 어떨지…
설을 맞아 순곡으로 만든, 싸고 몸에도 좋은 우리의 텃술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전통주의 유래와 장점
흔히 ‘술은 음료가 아닌 문화’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명절인 추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위스키나 와인이 아닌 전통주.
대형업체들의 제품뿐만 아니라 지방 소규모 업체들이 만드는 전통주도 요즘은 백화점이나 주류전문점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전통주는 그 유래나 특징을 알아두면 선물의 의미가 몇곱절 빛난다.
▲전통주의 유래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술문화는 역사가 매우 깊다.
삼국시대 이전인 마한시대부터 한 해의 풍성한 수확과 복을 기원하며 맑은 곡주를 빚어 조상께 먼저 바친 다음 술을 마시며 노래와 춤을 즐겼다.
삼국시대의 술은 발효원인 주국(酒麴)과 맥아(麥芽)로 빚어지는 주(酒)와 맥아로만 빚어지는 례(醴·감주)의 두 가지였다. 이 가운데 ‘고려주’와 ‘신라주’는 중국 송나라에 알려져 문인들의 찬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고려시대에는 송나라와 원나라의 양조법이 도입돼 누룩이나 술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조선시대에는 지금 유명주로 꼽히는 술이 자리를 잡았다. 제조원료도 멥쌀에서 찹쌀로 바뀌고 발효기술도 정교해졌다. 이때 명주로 꼽힌 것이 삼해주 이화주 부의주 하향주 춘주 국화주 등. 조선시대 후기에는 지방주가 전성기를 맞았다. 지방마다 비전(秘傳)되는 술들이 맛과 멋을 내면서 출현하기 시작한 것.
▲전통주의 장점
전통주 예찬론자들은 말한다. “한국의 전통 민속주는 중국술처럼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는다. 일본술처럼 섬세하지도 않다. 보드카처럼 독하지도 않다. 과실주가 아닌데도 느껴지는 은은한 향, 자연스러운 빛깔, 같은 알코올 도수라도 유난히 부드러운 느낌은 그 어떤 술과도 다르다.”
또 전통주는 큰 차이는 없지만 자꾸 마시다 보면 미세한 차이를 알게 되고 통음 후에도 두통이 없다는 설명이다.
▲어떤 술을 선물할까
주류백화점 관계자는 “전통 민속주는 종류도 다양하고 약리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선물할 대상에 따라 종류를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술을 많이 즐기지 않는 분에게는 백세주(13도)나 이강주(25도)를, 강한 맛을 즐기는 분에게는 안동소주(45도)를, 취향을 잘 모르는 분께는 남북정상회담시 반주로 등장했던 문배주(40도)가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민속주
‘명절 선물로는 역시 우리 것(?)이 최고야’
민속주는 명절 선물로 빼놓을 수 없는 상품 중 하나다.
현재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설을 앞두고 문배술, 이강주, 가야곡 왕주, 인삼주 등 전통 민속주들을 설날 선물코너에 내놓아 구하기가 편리하다.
설 명절에 우리 전통술을 선물할 경우 술마다 도수와 특성이 달라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선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알콜 30~40도 정도의 증류주 이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13~16도 사이의 낮은 도수의 약주들이 새로 선보이고 있다.
삼성홈플러스 장재만 대리는 “민속주는 맛과 향이 깊고 많이 마셔도 뒤끝이 깨끗한 게 특징”이라며 “부모님이나 어르신들께 드리는 설 선물로는 토종 민속주가 최고”라고 말했다.
전라도 전주·익산과 완주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술로서 배와 생강을 넣어 빚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인간문화재 조정형씨가 빚고 있다.
1천㎖ 2병들이 가격이 7만8천원이다.
가을 추수기 이후 아낙네들이 소복을 입고 빚었다해서 이름이 붙여진 소곡주는 충남 한산 건지산 계곡의 물에 찹쌀로 만들었으며 맛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고 마신다하여 일명 ‘앉은뱅이 술’로도 불린다. 16도 약주는 2ℓ짜리가 8만4천원, 43도 증류주 2ℓ는 11만7천원이다.
증류주인 문배술은 향기가 문배나무 과실향이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조·수수·밀 등을 원료로 증류시킨 알콜 40도 술이다.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때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가져간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400㎖ 2병들이가 3만8천원이다.
이번 설 명절을 겨냥해 750㎖약주 ‘금인(錦人)’을 새로 내놓았다. 부드러운 술을 찾는 추세에 맞추어 알콜 도수를 12.5도로 대폭 낮췄으며 순 우리 쌀과 인삼으로 빚은 발효주다.
1병이 1만5천원, 2병과 증류주를 포함한 세트는 3만8천원이다.
국순당은 강장 백세주 선물세트를 올해도 종전 가격대로 내놓았다. 일반 백세주보다 한약재 성분이 2배나 많고 숙성기간도 더 길어 맛이 깊다.
700㎖ 3병들이가 4만7천원이다.
궁중술이라 불리는 왕주는 가야곡 청정지역의 맑은 물을 사용해 땅의 기운에 의해 100일동안 정성스럽게 발효시킨 술이다. 조선말 곡주 규제가 완화되자 명성황후의 친정인 민씨 집안에서 곡주와 약술을 접목시켜 왕실에 진상했다.
400㎖ 2병들이가 3만8천원이다.
산딸기과의 복분자 열매로 빚은 전북 고창 지방의 특산물로 남성들의 체력 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600㎖ 2병들이가 4만5천원이다.
안동 지방의 물로 쌀을 쪄서 증류시킨 45도의 고도주로 알콜 도수가 높은데도 은은하고 감칠맛이 있어 다소 많이 마셔도 뒤끝이 깨끗해 애주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400㎖ 2병들이 가격이 5만7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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