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임곡마을 ,쓰레기봉투값 인상에 주민 무단투기 '몸살'

“공기가 오염되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쓰레기봉투값이 너무 많이 올라 소형 소각로를 설치할 생각입니다”

26일 오전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자연부락인 임곡마을.

이곳에서 수년째 광고물제작업을 운영하고 있는 문모씨(42)는 “쓰레기봉투를 하루에 10여장 가까이 사용하는데 지난해말 시가 주민공청회 등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쓰레기봉투값을 대폭 인상,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안양시는 올해들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2.5ℓ들이 쓰레기봉투값의 경우 종전 50원에서 80원으로 60%, 5ℓ들이는 100원에서 150원으로 50%, 음식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10ℓ들이는 200원에서 300원으로 50%, 20ℓ들이는 390원에서 550원으로 41%, 50ℓ들이는 970원에서 1천400원으로 44.3%, 100ℓ들이는 1천920원에서 2천800원으로 45.8% 인상했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물론 상인들의 불만이 높다

.

50여년 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이 마을은 두서너평되는 작은 가게들과 비좁고 낡은 가옥들이 처마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

꽁초 하나 없이 늘 깨끗했던 이 마을에도 올해들어 입구에 낡은 이불은 물론 온갖 생활쓰레기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쓰레기봉투값이 인상되면서 주민들이 쓰레기봉투값에 부담을 느껴 쓰레기들을 몰래 마을 초입에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봉투값 인상에 따른 부작용인 셈이다.

주민 최모씨(61·)는 “60%가 넘는 봉투값 인상이 쓰레기 무단 투기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새벽 마을 인근 야산 등지에서 배낭 등에 담아온 쓰레기를 태우는 경우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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