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상품권’을 ‘세뱃돈’으로 주자

‘상품권’을 ‘세뱃돈’으로 주자

다가오는 2월1일은 우리나라 고유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설날 아침에는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에게 세배를 드린다. 웃어른은 세배하는 손자·손녀나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공부 잘 하라는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데 요즘은 화폐 가치가 떨어져서 단위가 높아지다 보니 세뱃돈 주는 것도 여간 부담이 되는 게 아니다.

내 어릴 적만 해도 동전 몇 잎을 받고도 좋아서 주머니에 넣고 소리내어 흔들며 온 동네를 뛰어 다니면서 자랑도 했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초등학생에게 조차 천원권 지폐로 세뱃돈을 주기가 민망스럽다. 그렇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고액권 지폐를 줄 수밖에 없는데 어려운 가게사정으로 말미암아 고액권으로 세뱃돈을 주기에는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한다. 이번 설날에는 세뱃돈으로 같은 값이면 활용가치가 높은 도서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 등 상품권을 현금 대신에 주자는 것이다. 봉투에 넣어주니 품위도 있고 돋보인다.

3월부터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현금 대신 세뱃돈으로 받은 상품권으로 각자가 필요한 참고서나 책 등을 구입하여 공부를 하면 그만큼 학습의욕도 높아져 실력이 향상될 것이고, 근검하는 습관도 길러주게 됨은 물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가 아닐까 한다.

정호필(수원시 장안구 정자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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