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명절 설을 맞아 음식 장만에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될 ‘부모님께 드리는 소리- 김영임의 孝 콘서트’가 그것.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효를 다짐하기 위한 이번 콘서트는 ‘효가 가정 최고의 덕목’이라 말하는 경기민요 명창 김영임이 준비했다.
회심곡을 비롯해 민요 메들리를 들려줄 김씨의 공연에는 소리나눔관현악단의 ‘여는 음악’과 한뫼무용단의 ‘축연무’,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김성운의 피리협주곡 ‘Amazing Grace’, 경기민요 명창 임춘희, 남궁랑, 이명희의 ‘민요 메들리’ 등이 함께해 최고의 소리와 몸짓을 선사한다.
경기민요의 일부이자 조선시대 서산대사가 청소년의 선행을 유도하기 위해 지은 ‘회심곡’은 출생에서 저승길까지 인생의 고비를 담은 곡으로 이번 공연에선 김씨만의 애절한 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또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일겁을 아등바등 살지 말고 욕심 없이 살자는 교훈을 담고 있어 부모님과 동행한 자식들에게도 효의 마음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불규칙한 장단에 살아있는 메나리조의 구슬픈 가락과 반주없이 한구절이 끝날 때마다 김씨가 직접 꽹과리를 울리며 곡을 이끄는 점은 듣는 이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효를 물질적으로만 행해왔던 젊은이들에게 소리를 통해 효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김씨의 이번 공연을 통해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대를 넘나들며 심금을 울리는 우리 가락을 기대해본다. 공연은 오후 4시와 7시30분 2회가 마련된다. 문의 828-584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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