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안전 불감증' 사회 곳곳에 만연

대구 지하철 전동차 방화 사건은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1990년 이후 대형사고의 사례를 보면 우리 국민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및 성수대교 붕괴,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사건 등 이다. 그런데 또 대구 지하철 화재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와 같은 대형사고의 발생원인과 관련된 문제점은 안전규정 무시, 시설관리 체계 소홀의 결과인 것 같다. 우리사회는 안전보다는 속도를, 내실보다는 외형을, 과정보다는 결과를, 미래에 부과 될 비용보다는 현 시점에서의 비용절약을 더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이번 지하철 사고 역시 전동차의 방재 미흡, 지하철 역사의 환기시설 부족, 승무원-승객에 대한 교육 부재 등 방재관리시스템의 부실한 시설 관리체계가 부른 예고된 인재였다. 세계 언론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질타했다.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은 1995년 옴 진리교 사린신경가스 사고 이후 지하철 사고의 위험을 크게 인식하고 소화법을 개정하고 지하철 내 설비를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재료만 사용하였다. 특히 감시체계의 24시간 철저한 가동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눈여겨 볼 만하다.

이처럼 우리도 다시는 이런 대형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회의 구석을 살피고 동시에 사회의 안전을 저해 하는 것들을 찾아내어 보강하여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밀집하는 도시 시설 관리자들과 재난 당국자들은 이제라도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놓고 위기 관리 시스템을 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박현성(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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