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어문화원 출범을 위한 발기인대회가 19일 있었다. 초대 원장에 제프리 존슨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장을 선임했다.
영어문화원 사업의 요체는 영어마을 조성, 그동안 영어를 배우기위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도의회에서 영어마을 사업을 지켜보고 ‘행정이 교육의 범주까지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없지 않으나 손학규 지사를 비롯한 도청이 이 문제를 추진하는 의욕을 보면 그 믿음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수차례에 걸친 공청회나 세미나 등 준비작업을 뒤로 하고서라도 사업의 성공을 위해 걸출한 초대 원장을 선임, 체계적인 추진의 기반을 닦는 것이 첫번째 신뢰다. 둘째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과정에 믿음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와함께 2006년까지 200억~5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조금이나마 영어와 관련된 기반이 갖춰진 모든 시·군은 유치 의욕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경기도 역시 입지선정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영어문화원 조성은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중심 정책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지선정은 고민대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현재까지 경기도가 입지선정기준을 어떻게 책정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위치는 분명 경기도의 국제화를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제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평택항 주변이라든가,주한미군들이 주둔해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 영어교육의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부족한 곳, 타지역에 비해 영어교육기반이 취약한 시·군 등을 고려하되 국제적으로도 가히 홍보가 되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지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영어문화원과 연계되는 문화적 기반이 갖춰져 있느냐도 선정기준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돼야 한다.
영어문화원 조성사업 자체가 기숙사·학습관은 물론이고 외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문화체험관, 각국의 전통문화를 상시 접할 수 있는 예술공연관, 영어위주의 생활체험관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문화원내의 모든 시설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영어로만 가능한 공간이 된다면 바로 문화원을 나와서도 이를 생활속에 접목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경기도가 영어문화원 조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어디까지 예측 분석하고 있는 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분명 이 사업은 도내 전역으로 파급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지선정과정에서 부터 앞에서 제시했던 요인들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영어교육에 대한 영역침해 우려,가계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 경기도의 국제화, 지역발전 도모 등 영어문화원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부가적 효과를 고려한 경기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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