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국악단 제41회 정기연주회 '명인의 밤'

경기북부지역의 ‘문화소외 극복’에 도립예술단이 나선다.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제41회 정기연주회를 23일 오후 7시30분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갖는다. 수원 등 경기남부 위주로 공연을 펼쳤던 관행에서 벗어나 경기도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공연문화 정착을 위한 경기도립예술단의 시발을 도립국악단이 맡은 것. 경기북부지역은 수도권이지만 문화예술적으로는 ‘외곽’에 머물러 왔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풍요로운 감흥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정상급 국악인들이 초청되는 ‘명인의 밤’으로 꾸며지는 공연은 창작 국악에서부터 민요, 판소리, 사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음악을 최고의 소리로 들을 수 있다.

출연진으로는 이화여대 국악과 교수인 문재숙씨(가야금),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안숙선씨(판소리·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기능보유자),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악장 최경만씨(피리) 등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국악인들이 등장한다. 또 국악협회 의정부지부장인 황석자씨(민요)를 비롯 , 윤수자 조연정 송장희 박정화씨 등 의정부 한국국악예술단도 참여한다.

첫번째 연주곡은 김희조 작곡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와 국악관현악’으로 문재숙 교수의 농익은 연주의 가야금 협연이 기대된다.

이어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을 관현악 반주에 얹어 편곡한 ‘심청가중 범피중류’를 선사한다. 다음은 박범훈 작곡의 ‘창부타령을 주제로 한 피리협주곡’으로 최경만 악장의 멋진 피리연주가 관현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그 뒤로 맑고 경쾌한 경기민요를 들려준다. 먼저 도립국악단 민요팀이 긴 아리랑, 정선아리랑, 구 아리랑, 본조아리랑, 강원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아리랑의 다양한 맛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리랑 모음곡’을 선사하고, 의정부 한국국악예술단은 태평가, 양산도, 뱃노래, 자진뱃노래 등 경기민요를 부른다.

마지막 코너는 도립국악단 사물팀의 신명나는 사물놀이판인 ‘신모듬’. 무속음악의 선율과 농악의 형식을 주제로 해 만든 관현악곡으로 사물놀이와 어우러짐이 절묘하며 한껏 신명을 불러 일으킨다.

국내 최고 국악관현악단으로 손색이 없는 도립국악단과 국악계 명인들이 함께 하는 의정부 공연이 싱그러운 봄밤에 더많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문의 230-3242~7, 828-5841~2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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