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모공원 납골당의 확보가 어렵자 경기도와 사전 협의 없이 파주시 용미리로 옮겨 조성키로 한 것은 경기도를 얕잡아 보는 것이어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이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답답한 사정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기도 관내에 그것도 일절 협의도 없이 추모공원을 조성한다면 당국은 물론 경기도 주민이 가만히 있겠는가.
게다가 경기도가 유치하려고 심혈을 기울이는 국립의료원을 서울시가 가로 채려는 것은 더욱 황당하다. 추모공원은 파주에다 짓고 그 자리에 국립의료원을 이전하려고 하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인 것이다. 국립의료원 유치는 용인시 기흥읍 주민 500여명으로 이뤄진 ‘기흥사랑모임’이 벌써 오래 전부터 의료 소외지역인 수지 등 용인서북부지역 주민들을 위해 추진해온 역점 사업이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국립의료원 이전을 위해 자치단체에 유치희망 여부를 파악하는 공문을 보냈을 때 인구 55만명에 대형종합병원 하나 없는 용인시가 기흥읍 상갈리 등 3곳을 유치 희망지로 선정한 뒤 현황도까지 제출하고 도로 등의 부대시설을 약속하는 등 유치에 나선 상태다. 지금 기흥 주민들은 막개발지역으로 중환자가 발생하면 30 ~ 40km 떨어진 분당과 수원으로 가는 다급한 실정이어서 국립의료원 유치는 절대적인 당면 사업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유명 종합병원이 다 모여있는 서울 강남 서초지역에 추모공원을 반대하는 민원을 이유로 국립의료원을 그곳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 있는 서울시립묘지내에 6천700여평 규모로 화장 유골을 뿌리는 서울시의 ‘추억의 동산’ 추진을 우리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음은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정당한 환경보전권 차원이다.
서울시가 추모공원은 경기도로 떠넘기고 경기도가 추진하는 병원 등의 의료시설을 빼앗으려는 건 전형적인 행정이기주의다.
서울시의 각성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도 당국과 파주시·용인시는 적극적인 대응책 수립이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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