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최고/여주 자영농업고교

농업계 고교를 거론할 때 여주군 여주읍 하리 산 4 일대에 위치한 자영농고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농업 기초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45년 여주공립농업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지난 84년 정부로부터 영농후계자 육성을 위해 농업계 특수목적고로 지정됐다. 재학생 전원이 학비 면제와 기숙사 및 식비 등을 지원받는 공립학교로 그동안 많은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배출해오고 있다.

이 학교에 들어서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듯 잘 정돈된 교정에 온갖 꽃과 나무들이 7월의 진한 향기를 품어 내며 이방인들을 맞는다.

북성산 기슭에 자리한 여주자영농고는 30만평의 넓은 부지에 65개의 각종 실습실과 본관, 연구동, 유리온실 등 농업과 관련된 실습실들을 갖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전문농업인 양성을 위한 농업경영전문학교(전문대학 과정)도 함께 위치해 있다.

교직원 100여명에 학생수 450명. 이 학교를 보고 느낀 첫 인상은 한마디로 ‘광활함’ 그 자체다.

이 학교는 ‘근면 성실한 영농인이 되자’란 교훈 아래 도덕성 함양과 봉사 협동정신 배양, 개성과 창의성 신장, 건전한 정신과 신체 발달, 직업의 기초능력 배양 등을 목표로 100만㎡ 넘는 광활한 교정에서 한국 농업의 미래를 이어갈 전문농업인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다.

방학인데도 교정 곳곳에선 학생들은 도자기체험 프로그램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역사는 지난 45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주공립농업학교로 출발, 초대 박영목 교장 취임 후 51년 여주농고(농과 6학급)으로 전문 농업인을 육성해오다 지난 84년 정부로부터 특수 목적고인 여주자영농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지난 92년 부설 도 농업기계공동실습소 개소, 96년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설치, 현재 52회째 졸업생 7천여명 배출, 농업경영전문과정 6차례 300여명 배출, 도 농업기계공동실습생 5천600여명 배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99년 9월 제15대 두창목 교장(59) 취임과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두 교장은 “21세기는 지식·정보화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영농 후계인력을 육성 발굴하는 게 최대 목표”라며 “학생들의 기초능력 강화와 현장 적응능력 배양,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은 우선 공통으로 농업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정보 관련 교과 이수와 실험·실습 운영, 농기계와 중장비 운용교육을 필히 이수해야 한다.

주 전공과목은 자영농업과, 자영원예과, 자영축산과, 자영식품산업과, 자영조경과 등으로 자영농업과는 식용작물, 특수작물 등 작물 재배에 관한 지식과 기술 습득으로 변화하는 농업분야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을 습득한다.

자영원예과는 채소, 화훼, 과수 등 원예 등에 관한 지식과 기술 등을 익히며 자영축산과는 낙농과 양계, 양돈, 특수동물, 애완동물, 축산환경 정화, 축산가공 등 동물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 등을 습득한다.

또 자영식품산업과는 농산 식품 가공과 축산 식품 가공, 제빵, 조리 등 각종 농산물 등을 이용한 식품 가공 분야를, 자영조경과는 분재, 산림 생산 및 관리, 조경 설계 및 관리 등 임업과 조경분야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의 동아리활동도 눈여겨 볼만하다.

취미 활동으로 시작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교육과 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취타대는 88올림픽 등 각종 행사에서 여주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으며 풍물패도 그 명성이 높다.

이 학교의 자랑 ‘그린피아 주말 가족체험교실’은 가족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며 경운기 등 농기계 운전과 빵과 두부, 된장 담그기, 젖소 젖 짜기와 먹이주기, 화분 관리와 석부작 만들기, 승마체험(말타기), 도자기 만들기가 있다.

이와 함께 여주지역 문화유적 답사코너 등으로 영릉과 명성황후 생가 등을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여주=류진동기자 jdyu@kgib.co.kr

인터뷰/두창목 교장

두창목 여주자영농고 교장(59)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와 학생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 모교를 가장 많이 찾는 학교, 스스로의 가능성과 비전을 일깨우는 학교, 사제간의 신뢰가 넘치는 학교 등이 자영농고의 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 농민과 함께 하는 학교란.

▲최근 농가형 유가공을 원하는 낙농가를 대상으로 우유가공교육센터를 학교 부지에 건립키로 낙농가들과 협의를 마치고 진행중이다.

■ 교육 이념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농업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교육할 것이며 중등 농업교육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다른 농업계 고교와 다른 점은.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와 연계한 영농 후계자 육성과 함께 급변하는 직업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직업 기초 교육 강화를 위해 영농과제 실습과 자영기초실습, 현장실습 등 농업경영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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