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애착을 느낄 때쯤 경찰관들의 협력단체 일원으로서 그들을 알게 되었다. 항상 주민과 함께 하면서도 주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경찰관들은 어쩌면 경찰관들에게 아주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현대인으로 살다보면 어찌 한 번쯤 그들과 마주치지 않겠는가. 주야로 고생하고 있는 경찰관을 볼 때 그리고 그들의 친절함과 당당함에서 보여지는 또 다른 기대감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니다.
근래 회의가 있어 경찰서에 들렀을 때 경찰서장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었다. 항상 세심한 배려와 직원들에 대한 걱정, 전·의경들에 대한 염려로 할 수 있으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경찰서장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구타사건과 직원의 비리로 인해 지휘관으로서의 책임을 느끼고 있는 모습에서 지휘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진실한 인간다움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피해자들에게는 유감을 표한다. 또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와 같은 일을 교훈 삼아 재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어떠한 단면을 보고 전체를 표현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주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은 무엇일까? 열심히 근무하고 친절한 경찰관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상심이 큰 그들에게 우리의 작은 격려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들과 공존하면서 그들을 배격하면 안될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우리 주민들이 주변인이 아닌 주체로서 경찰관들의 협력자로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문명섭·인천서부경찰서 행정발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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