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가을…전통민속공연에 초대

매주 일요일 인천 수봉민속놀이마당에 가면 수준 높은 전통민속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은율탈춤보존회가 주관한 ‘무형문화재 상설공연’은 올 상반기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지난 24일부터 10월1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오후7시) 전통의 멋과 흥이 녹아있는 공연을 8차례 펼친다.

지난 24일 은율탈춤(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을 시작으로 주대소리, 범패와 작법무 등 인천은 물론 평택농악, 고성오광대 등 전국의 유명 전통민속단체들이 참여한다.

특히 그리스 민속예술단의 화려한 춤공연과 대만의 사자춤 ‘진흥자혜당’ 등 외국의 유명 전통문화를 선보이기도 한다.

닲황해도평산소놀음굿(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31일)=농사의 풍년과 장사의 번창 등을 위해 무당이 소모양을 하고 노는 굿놀이다. 기호와 해서지방에서 성행했으며, 굿에 등장하는 삼불제석과 애미보살, 지장보살은 불교의 신들로 지상에 내려와 고통받는 인간에게 복을 주며 좋은 길로 인도하는 역할로서 평산소놀음굿에서만 볼 수 있다.

닲고성오광대(중요무형문화재 제7호·9월7일)=낙동강 서쪽지역의 탈춤으로 다섯 광대 및 다섯마당으로 이루어졌다. 놀이는 문둥이춤, 오광대춤, 중춤, 비비춤, 제밀주춤 등 5마당이며, 문둥이, 말뚝이 등 19명이 출연해 서민들의 삶을 선보인다. 또 양반과 파계승의 풍자, 처첩간의 갈등을 다뤘으며, 말뚝이가 양반을 조롱하는 장면은 해학과 풍자가 넘친다.

닲주대소리(인천무형문화재 제5호·9월14일)=어부들이 바다에서 사용하는 닻줄을 만들때 불르던 노동요다. 나무를 벨 때 부르는 ‘나무타령’을 비롯, 줄을 단단하게 꼴 때 부르는 ‘자우소리’, 굵지 않은 세 가닥의 줄을 꼬아나갈 때 흥을 돋우는 ‘줄 놓는 소리’ 등을 선보인다.

닲그리스민속예술단(9월21일)·대만사자춤 진흥자혜당(9월28일)=먼저 그리스 민속단체 ‘카라구나 카라딕사’가 결혼식 등 각종 의식과 그리스 전통축제 놀이 등을 선보인다. 이어 대만 사자춤 진흥자혜당은 대만 전국 사자춤 경연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한 실력파로 징, 북을 이용해 용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닲범패와 작법무(인천무형문화재 제10-가호·10월5일)=태조 이성계가 인천 강화 선원사에서 팔만대장경을 지천사로 올길 때 행했던 의식이다. 1928년부터 약사사, 묘향사 등지에서 작법무인 바라춤, 나비춤 등을 추었으며, 힘차고 선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닲동래야류(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10월12일)=경남 내륙지방의 넓은 들판에서 행해지던 놀이. 수영, 동래, 부산진 등에서 성행했으며, 문둥이춤·양반과 말뚝이의 재담·영노춤·할미와 영감춤 등 4과장으로 구성됐다.

닲평택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10월19일)=농악수들은 옛날 군졸의 의상을 입고 색띠를 걸쳐 매며 머리에는 벙거지나 고깔을 쓴다. 평택농악은 공연성이 뛰어나 남사당패 예인들의 전문 연희를 받아들였으며, 어른의 어깨에 올라 아이가 춤을 추는 무동놀이가 발달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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