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보다 성숙한 재난관리업무 시스템을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재난 및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재난·재해를 보면서 자연현상으로 인한 피해보다도 인재(人災)로 인한 피해가 많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탁상대책보다도 각종 재난·재해현장을 발로 뛰어 다니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총체적인 문제점에 대해 항구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실적위주의 현장수습과 피해복구활동 보고, 그리고 피해나 집계하고 보상대책이나 만드는 그러한 수준의 재난관리업무는 이제 제발 그만 두자.

매번 되풀이되는 부실한 재난현장관리 시스템은 이제 그만 언급한다 하더라도 우리 ‘소방’에게는 막대한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재난관리업무에 대한 권한은 실로 아무것도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선 공약사항의 단골메뉴인 ‘소방청 신설 약속’은 이제 진부하다 못해 식상하다. 이제는 부처 이기주의를 지양하고 진정 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조직의 ‘소방방재청’이 하루 빨리 신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설되는 ‘소방방재청’은 첫째, 어떤 형태의 재난이 발생될지를 예상하고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둘째, 재난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의 다양한 대응조치를 강구하여 동시에 그리고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재난의 위기발생에 대한 사전 경보기능을 강화하여 평상시 위기발생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마지막으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재난관리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재난관리계획을 아무리 잘 만들어 둔다고 하더라도 이 계획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므로 하루빨리 보다 성숙한 국가재난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이충남·파주소방서 구조구급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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