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겉만 사회주의일 뿐 속은 자본주의화 한 지 오래다. 헌법도 공산당 규약도 변질됐다. 이러한 변화로 잘 사는 인민 계층이 생긴 것은 잘된 반면에 못된 부정부패가 심화하고 있다. 근래만 해도 허베이(河北)성장, 헤이릉장(黑龍江), 신장(新彊)성 등 지방 고위 관료들이 독직사건에 휘말려 출당조치 됐다. 우리 돈으로 1억원대의 뇌물을 받아도 사형시키는 등 엄벌주의로 나가는데도, 돈 맛을 안 권력부패는 갈 수록이 더 기승을 부린다. 권력부패는 또 사회부패를 낳아 각종 범죄가 판을 친다.
이 바람에 구치소가 범죄인들로 넘쳐난다. 광둥(廣東)성의 경우엔 140여 구치소 중 상당 수가 수용 능력이 넘쳐 인권을 말하기가 사치스럴 만큼 재소환경이 열악하다. 어느 구치소는 수용자들이 옆으로 누어자는 칼잠과 앉아서 잠을 자는 수가 3분의2고 나머지 3분의1은 서서 잠을 잘 지경이라고 전한다. 중국 대륙이 공산화한 것은 장치에시(蔣介石) 국민당 정부의 부패와 인민의 극심한 빈부차이 때문이었다. 마오쩌둥(毛澤東) 공산군이 대륙을 예상보다 쉽게 석권할 수 있었던 게 다 그같은 정치적·사회적 취약점으로 인해 스스로 붕괴된데 연유한다.
중국이 사회주의 겉옷을 벗어 던지면서 무서운 잠재력으로 경제대국을 향해 치닫고 있긴 하나,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빈부의 격차가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이런 시점에서 새차게 불고있는 마오쩌둥 회고 바람이 이념성이 아니고 청렴성인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푸젠(福建)성에서 가진 그의 회고전엔 누더기수건 등 생전의 갖가지 생활유품과 근검절약한 생활비장부, 검소했던 일상생활 사진 등이 전시됐다고 한다.
관람객들은 특히 ‘측근이 수건을 새것으로 바꾸려고 하자 마오 주석이 조금 기우면 더 쓸 수 있다며 거절했다’는 안내문이 적힌 ‘누더기수건’ 앞에선 발길을 오래 멈춘 채 숙연해한다고 보도됐다.
중국의 미래는 부정부패와의 싸움에 달렸다는 생각을 갖는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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