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 설립이 무산돼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전력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당장 변전소를 짓는다 해도 최소 1년이 걸려 내년 여름에 닥칠 최악의 전력부족 사태가 심히 우려된다.
1999년 말 일반상업용지에서 주상복합용지로 용도가 변경된 분당 백궁·정자지구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력공급이 크게 늘어났으나 이를 감당해야할 정자변전소(용량 10만8천kw)의 설립이 주민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게 예상되는 전력대란 원인이다.
분당지역에서 내년에 새로 전력공급을 요청한 건물이 백궁·정자지구에서만 28곳인데 이들이 요청한 공급량이 7만7천750kw에 달한다. 이는 2만6천여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더구나 분당지역의 전력수요는 올해 이미 적정수준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지난 6월23일 전력 과부하로 9천가구에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적도 있었다.
전력 부족 사태를 대비하여 한국전력 남서울전력관리처가 전력부족 사태를 대비하여 1996년 6월부터 분당구 금곡동에 부지를 마련했었다. 하지만 성남시가 주민 반대를 이유로 부지 변경을 요청하여 백궁·정자지구내 파크뷰 아파트 인근으로 부지를 옮겼다. 그러나 아파트 인근에 위험 요소가 상존하는 변전소 건립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쉽게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파크뷰 입주 예정자들이 전자파 피해를 이유로 변전소 설립을 반대하고 성남시가 건축허가를 반려한 것은 이유가 성립된다. 한전이 지난 9월 성남시의 건축허가 반려를 취소해 달라는 심사청구를 감사원에 낸 것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설령 성남시가 변전소 건축허가 반려를 취소한다 하여도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난관에 부딪힐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 해결은 공사비가 증액된다 하더라도 전력을 지하로 공급하는 기술적인 방법이다. 변전소 부지를 인가가 없는 다른 곳으로 옮긴다 하여도 3 ~ 5년이 걸린다고 한다. 분당 정자지구의 전력대란을 최소화하는 것은 전력 공급의 지중화(地中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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