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찰의 지도단속과 범국가적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음주문화는 날로 교묘화되고 지능화되어 내심 인명의 손실이 걱정된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입 냄새제거 사탕이라는 키에루쿤(KIERUKUN)이라는 기괴한 상품까지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가고 있다. 입안에서 알코올을 분해해서 음주측정을 정면으로 피해간다는 소문과 함께 유흥가에서는 없어서 안달이며 개당 5천~6천원하는 이 사탕이 연말 불경기의 유흥가에 취객유치를 위한 상술로까지 번져 내심 잘못된 우리 음주운전이 초래할 파행과 비극은 불 보듯 자명하다.
무릇 상식적으로 간에서 분해되고 해독하는 알코올성분을 입안에서 알사탕 하나로 분해한다는 맹신도 우습거니와 사고의 통계수치와 우리 주변의 불행을 들추지 않아도 ‘단속은 피할 수 있어도 사고는 피할 수 없다’는 엄연한 순리를 잊는 것 같아 걱정이다.
술자리 많은 이 연말에 내 다리와 같은 차가 없다면 추위와 어둠 속에 불편하겠지만 검증되지 않은 입냄새 제거 알사탕과 목숨을 바꿀 셈인지 한번 묻고 싶다.
/김근식·가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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