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왜곡 왜?

단군에서 시작된 고조선은 영토가 압록강 건너 중국땅에 이른다. BC 1세기부터 수백년동안 존속한 부여는 중국 동북부, 즉 만주땅이 영토였다. 고구려는 부여 영토 대부분에 서쪽으로는 중국 요동반도까지 뻗쳤다.

중국의 한(漢)민족들에게 가장 치명적 타격을 주면서 우리 한(韓)민족의 기상을 드높였던 게 고구려다. 수양제가 을지문덕, 당 태종이 요동반도 안시성의 양만춘에 의해 당한 패배로 돌아가 죽게 됐다. AD 668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고구려가 망하면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은 민족사로는 큰 불행이다. 고구려나 신라나 백제나 다 같은 우리 민족이다. 이의 구분은 정치적 구분일 뿐 민족적 구분은 아닌 것이다.

신라의 삼국통일로 중국과의 국경이 청천강을 중심하게 되어 옛 고구려의 광활한 영토가 당나라 땅이 돼버렸다. 민족사의 위축이다. 이런 통일같으면 신라가 굳이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을 미화할 일이 못된다.

망국의 고구려 유목민들이 세운 발해(AD 699~926)는 마지막 우리의 자존심이다. 만주의 송화강 이남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영토를 넓힌 발해는 해동성국의 찬란한 문화를 이룩하였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의 영토가 이토록 만주, 요동반도 블라디보스토크 등지까지 뻗어나간 역사의 옛 지도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뿌듯한 자긍심을 갖는다.

중국이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를 자국 역사의 소수민족에 의한 지방정권으로 왜곡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남북통일 이후 후대들에 의해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는 국경분쟁을 봉쇄할 근거를 미리 만들어 두기 위한 속셈인 것이다. 그 무렵 가면 한술 더 떠서 청천강이 국경이라고 우길 공산도 없지 않다.

중국의 역사 왜곡을 예사로 알고 간과해서는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다. 정부는 외교적으로, 학계는 역사적으로 분명하게 밝혀 대처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이래서 요구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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