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눈물

설흔 여덟살의 정리해고 대상을 일컫는 ‘38선’은 평생직장관을 무너뜨렸다. 젊어서 들어간 직장을 천직으로 알고 백발이 되도록 내집 일처럼 땀흘려 일하는 평생직장관은 사회의 미덕이었다. 이런 사회의 미덕이 직장의 장애가 되어 공직에서, 기업에서 정년을 맞기가 무척 어렵게 된 이변속에서 살고있다. IMF사태때 ‘오륙도’에서 시작된 정리해고가 ‘사오정’으로 가더니 이젠 ‘38선’ 명퇴가 예사가 돼버렸다. 이른바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뿌려진 눈물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후세인은 체포 당시에 10만달러를 지녔고 해외에 저축한 돈이 400억달러에 이른다. 그 어떤 이유로든 30년 독재의 부정축재를 합리화할 수 는 없다. 그러고도 구차하게 살기를 바라는 후세인, 부시의 침략의도가 어디에 있든 후세인 같은 정치지도자는 말살돼야 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을 기념하는 ‘노사모’ 모임에서 눈물을 글썽거렸다더니 엊그제 또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한다. 우체국 집배원 그리고 환경미화원 등을 청와대에 초청해 뭔가를 같이 하면서 말을 하다가 그러 했다는 것이다. 집배원, 미화원 등이 고생을 하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눈물은 청와대에 초청한 이들의 고생을 생각 하기 보다는 말하다 보니 자신이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감정이 복받쳐 나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언젠가 집배원이나 미화원들이 일하는 현장에 가서 손목을 잡아 주겠다는 쇼맨십이 이들을 위하는 길은 아니다. 미화원 모집에 대졸 백수들이 왜 대거 응모하는가를 먼저 깊이 돌이켜야 한다.

민중은 지금 죽을 맛이다. 대통령은 한가한 정치도박을 일삼는다. 대통령이 어떤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하여 민중의 지지를 받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대통령의 눈물에 ‘노빠’들은 덩달아 감격할 지 모르지만 민중은 전혀 감격하지 않는다. 민중은 사이비 종교 같은 광신도가 아니기 때문인 것이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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