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18세의 남학생들을 군사동원부(병무청)에서 성분, 신체조건, 가정환경에 따라 특수부대원으로 선발한다. 이들은 다른 병종의 신병보다 신병훈련기간이 4배나 길어 일년 정도나 된다. 이들은 무술로 단련돼 맨손으로도 적군 몇 명쯤은 동시에 상대할 수 있으며, 저격소총을 가지면 15초 이내에 200m내에서 움직이는 표적 몇개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한다.
북한군 특수부대는 그 수도 엄청나다. 북한은 최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특수부대를 10만명에서 12만2천명으로 늘렸으며 이는 숫자상으로 세계 최대규모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군 특수부대는 유사시 소형 잠수정과 고속 보트, 약 20개의 지하터널, 레이더에 잘 안잡히는 저고도 침투기인 AN-2 등을 이용, 육상·해상·공중으로 대거 침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특수부대는 평화시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몇 번에 걸친 그들의 공격 중 가장 대담했던 것은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31명의 특공대가 남파됐던 이른바 ‘1·21 청와대 습격사건’이다. 그들 중 28명은 청와대 근처에서 교전 중 사망했고, 한 명(김신조)은 생포됐으며, 둘은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의 ‘담력훈련’중 하나는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남쪽에 다녀왔다는 증거물을 한가지씩 가지고 돌아오는 것이다. 임무에 실패했을 경우엔 그 자리에서 자살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북한군 특수부대는 ‘남조선 혁명 총사령관 김정일’을 위한 총폭탄의 뇌관으로 특별대우를 받는다. 그들의 ‘독기와 적대감’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관람객 1천만명을 넘어선 영화 ‘실미도’는 청와대를 습격한 북한군 특수부대와 똑같은 목적으로 창설된 ‘실미도 부대’의 실체를 알린 작품이다. 몇가지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본 사람이 있다면 ‘실미도’에서 국토 분단의 아픔을 느껴보기 바란다.
남과 북은 지금도 휴전 상태다. 김정일의 가공할 ‘인간병기’인 북한군 특수부대원의 ‘적대감’ 대상은 바로 남한이다./임병호 논설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