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한민국 헌법은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받고 있다.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또 계승한다. 1948년 건국하기까지는 공산주의와의 피나는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갈등을 빚었다. 제헌국회의원을 선출하는 5·10 총선거 당시엔 평양의 지령을 받은 남로당, 토착 공산주의자들의 방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죽창을 든 공산주의자들이 투표소를 급습, 선거관리 요원을 찔러 죽이고 투표하러 온 사람들을 강제 해산 시키는 등 투표 방해의 폭력이 전국 곳곳에서 자행되었다.

1950년엔 6·25 남침전쟁이 일어나 시산혈하속에 한반도가 초토화 됐다.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이루어지기 까지 전투원 비전투원 할 것 없이 수백만명의 인명이 살상되었다.

그리고는 1970년대 땀흘린 초인적 고도성장의 대가로 지금 이만한 삶을 누리고 있다.

이에 훨씬 앞서 일제 치하엔 중국 대륙에서 갖은 역경을 무릅써가며 독립운동을 벌이다가 숨져간 이름 모를 독립투사, 혹은 이 땅에서 일본 총독부와 맞서 저항하다가 숨진 애국선열들이 대한민국 건국의 초석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국립묘지에 잠든 수 많은 애국 선열, 전몰 장병들은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세우고 또 지켜준 나라의 은인들이다. 이밖에도 또 있다. 비록 국립묘지에 안치되진 못했지만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숨진 민간인 투사들도 허다하다.

김운용씨,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부인될 수 없다. 그렇다고 이를 빙자하여 열 몇가진가 하는 수십억원대의 개인 비리가 결코 용납될 수는 없다. 이 사람이 법정에서 “(나의 비리를) 다 밝히면 대한민국 스캔들이 날 것”이라고 진술한 것은 몰염치한 협박이다. 이런 사람을 위하여 그토록 많은 희생을 해가며 대한민국을 세운 것은 아니다. 김씨의 비리는 철저히 밝혀 응징되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대한민국을 세웠는가 하고 생각키는 사람들이 김씨 말고도 너무나 많다. 애국 선열들과 전몰 장병들에게 심히 부끄럽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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