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에너지 장기 대책을

"이미 언급한대로 국제유가가 매일 상승하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산 원유가 배럴당 31달러로 40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하여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정치불안으로 경제환경이 어수선한데 유가까지 급등하면 경제성장은 고사하고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고유가 시대는 예견된 것이다.전쟁으로 인하여 이라크의 석유수출 회복이 늦어지고 미국의 석유 재고량 감소와 미국 동부 지역의 한파로 세계 석유 소비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 예견된 것이기 때문에 각국은 이에 대한 대비가 상당 수준 이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석유소비는 세계 6위 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유가에 대한 대비를 충분하게 하지 못하여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어제부터 승용차 10부제 자율실시 등과 같은 에너지 절약책을 실시키로 하였다고 한다. 앞으로 유가가 더욱 치솟게 되면 야간 유흥업소의 심야영업 단축, 승용차 10부제 강제 실시, 가로등의 제한 등과 같은 에너지 절약책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 주 본란이 이미 촉구한 것으로 새로운 시책은 아니지만 단기적 차원의 절약책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단기적 에너지 절약책도 중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장기적 에너지수급과 절약책이다. 에너지 절약은 국가미래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차원의 국가과제로 설정, 이를 시행하여야 한다. 해외 유전 개발이나 공동 투자를 통한 석유공급선의 안정적 확보는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석유를 대체할 각종 신생 에너지의 개발은 물론 재생 에너지의 보급 확대 등은 긴요한 과제이다. 또한 기업체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주어야 된다. 에너지 정책과 절약에 대한 홍보를 통한 국민교육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생활화하는 관습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국적인 절약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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