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룸 설치문제를 놓고 포천시와 공무원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다.
브리핑룸 이전의 기자실은 그동안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이란 지적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디지털시대를 맞아 업그레이드되고 불합리했던 사항들이 개선된 공간인 브리핑룸에 대해선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 브리핑룸이 활성화되면 자치단체와 주민들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갖춘 객관적인 매개체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이같은 견해에도 불구하고 지방지 필요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모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실시하고 본청과 의회동, 별관 등에 이같은 내용들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고 자신들의 주장이나 견해 등을 합리화하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브리핑룸 설치에 반대하기 위해 내건 명분은 ‘기자실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과거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이었던 각 자치단체 기자실 운영실태를 감안할 때 공무원노조의 이같은 주장은 전혀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시대를 맞아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로부터 각양각색의 의견이나 주장 등을 수렴하기 위해선 브리핑룸 형태의 공간도 필요하다는 현실도 수용해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다른 단체 노동조합처럼 조합원들의 복리 증진과 권익 옹호를 위한 기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집행부인 자치단체의 올곧은 민의행정 수행을 위한 건강한 견제기능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집행부가 노조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대화로 풀어 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집행부와 공무원노조와의 윈윈게임을 기대해 본다.
/이 재 학 (제2사회부 포천)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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