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태양절, 김일성 북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최대명절이다. 올해 92회 생일은 1994년 사거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성대하였다. 평양 만수대엔 김 주석이 군마를 타고 한 손에 쌍안경을 든 동상이 새로 건립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주석의 생가에서 이름을 딴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김일성화 전시회, 평양시 청년학생경축대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제 등 이밖에도 다채로운 축하행사가 있었다. 태양절을 앞두고 또 인민군 장성급 73명을 대거 승진시켰다. 추모를 겸한 축제 성격의 이날 행사에는 김 주석 생전에 교분이 두터웠던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 부부 등 40여국의 대표를 초청했다. 김일성 주석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아직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공식 주석이다. 그리고 김 주석의 아들인 김정일 장군이 국방위원장으로 혈통승계에 의해 실권을 잡고 있는 가운데 군 우위의 선군정치 사상을 체제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평양 정권의 ‘우리식 사회주의’는 중국의 사회주의와 판이하다. 공산주의 선언과도 거리가 멀다. 종파적 수정주의인 김일성주의가 ‘우리식 사회주의’기 때문이다. 주체사상은 ‘우리식 사회주의’ 체제 보호를 위한 폐쇄성의 옹호 수단이다.

김일성 주석은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 남반부 해방전쟁을 위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격으로 총 공격명령을 내린 그 당시의 내각 수상이다. 피비린내 나는 3년여의 동족상잔을 벌였지만 그래도 동포의 미래를 위해 아픈 상처를 접어둔 채 대화를 가져야 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문제는 남쪽 내부에 있다. ‘만경대 정신을 이어 받자’는 사람이 활개치는 사회가 된 것은 뭐가 잘못 되어도 단단히 잘못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태양절 행사를 마치고 극비속에 평양역을 출발, 중국을 다녀왔다. 태양절은 제17대 국회 총선을 치른 바로 지난 15일이다. 룡천역 열차 대폭파 참사가 김 위원장이 귀국하던 날 일어났다.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임양은 주필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