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도 ‘별따기’

섬에서 생활하며 1개월에 1주일 정도만 뭍으로 나올 수 있는 대표적인 3D직종의 하나인 등대지기 채용시험에서 사상 유례없는 경쟁률을 보여 심각한 취업난을 반증해주고 있다.

2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4~15일 등대원 2명(기능 10급)을 모집하는 기능직 국가공무원특별채용시험에 모두 57명이 지원해 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험은 전기공사 기능사나 전기기기 기능사, 무선설비 기능사, 항로표지 기능사 등의 자격증 중 1개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로 지원자격을 제한했는데도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99년 2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고 지난 2001년에도 1명 모집에 5명만 지원했던 사례들과 비교하면 이번 경쟁률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원자들의 학력도 높아져 전문대 졸업 이상이 35명(61.4%)이었고 고졸은 22명이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최근 심각한 취업난 여파로 등대원 모집에도 우수한 재원들이 대거 몰렸다”며 “학력에 관계 없이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지원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