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심히 작품활동하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 미술 새로운 조형전’의 전시 취지는 몇 가지 생경한 것이 있다.
55명에 이르는 방대한 작가 수도 그렇지만 전시를 기획한 주최측이 평범한 화가 두 명이기 때문이다.
10년전 수원에 정착한 허정문씨가 첫단추를 꿰었고 이어 윤정년씨가 합세해 전국의 유명작가들을 한곳에 불러들였다.
허씨는 “수원지역이라는 공간성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전국 작가와 겨눌 수 있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며 “친분있는 지역작가 끼리끼리의 전시를 탈피해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수원시민들에게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미협 이사장 하철경을 비롯해 대구의 한진만, 서승원(이상 홍대 교수), 김일해, 신제남, 최한동 등과 수원지역작가로 권용택, 김중, 이재복, 남부희 등 평면작가들이 참여했다.
작가선정의 초점은 실험성과 조형성이다. 예술장르의 혼재 속에서도 서양화와 한국화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독특한 자기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이번 기획전의 초대작가다.
한편 자비로 기획전을 마련한 허씨는 “전국 작가를 섭외하다보니 엽서와 포스터 정도 밖에 준비하지 못해 다소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 기획전은 매년 개최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5명 정도의 기획위원을 위촉해 작가선정에 공신력을 높일 계획이다.
허씨는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작가라고 내년에도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나 자신도 작품을 게을리하면 빠질 수 있다”고 말해 기획전의 취지와 작가의 본분을 다시한번 언급했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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