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 환자는 없다

광명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광명성애병원이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병원측과 노조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이후 벌써 20일이 넘었다.

노조측은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는 병원측에 맞서 연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병원측도 로비에서 농성중인 조합원들이 파업을 풀고 정상 근무를 하지 않으면 “교섭은 없다”며 아예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병원측은 노조측 파업이 계속되면 병원을 폐쇄하겠다는 발언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이같은 노·사 갈등으로 결국 환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병원측과 노조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당국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지 않고 있다.

백재현 시장이 병원측과 노조측 면담자리를 한번 만들어 준 게 고작이다.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럽고 어려운 가운데 발생한 파업이어서 시선도 곱지 않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래도 하루빨리 파업이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지금 심정은 차라리 내가 파업하고 싶다”는 한 주민의 고언을 광명성애병원 노·사는 아로 새겨야 한다.

선거때만 되면 상생의 정치를 입버릇처럼 외쳤던 정치인들의 각성도 시급한 시점이다.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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