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포천시의회 의장선거를 두고 주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의장 후보로 출마한 최모 의원과 이모 의원이 과반수를 얻지 못하자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7표를 얻은 최 의원이 의장에 당선된 뒤 회의를 속개하려 하자 최 의원을 찍지 않은 의원들이 약속이나 한듯 회의장을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하고 1시간여만에 회의를 속개했지만 이를 지켜 본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한 주민은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의원들에게 어떻게 집행부 견제를 맡길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모름지기 의원은 주민들을 대신해 시정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대의(大義)를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한 대목이다.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학급 회장선거가 끝나면 패자가 승자에게 깨끗하게 승복하고 축하해주고 있다.
이번 의장선거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행동은 이런 의미에서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누가 의장으로 선출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의원 모두 주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은만큼 어느 의원이든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
의원 모두 주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역 발전에 힘을 모을 때다.
의원은 결코 공무원이 아니라 주민 15만명을 위한 공복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코흘리개들로부터도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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