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팀 파이팅!

한국축구의 올림픽 도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1948년, 1964년의 참패에 이어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1984년 LA올림픽에 이르기까지 5회 연속으로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 경기였다. 멕시코 올림픽 예선전에서는 맞수 일본과 3대3으로 비겼지만 상대가 무려 15대0으로 대승한 필리핀을 5대0으로 밖에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골 득실차점으로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홈에서 열린 1972년 뭰헨 올림픽 예선에서는 복병 말레이시아에 0대1로 패하여 꿈을 접었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예선에서는 이스라엘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에서도 말레이시아에 무릎을 꿇었고, 1984년 LA올림픽 예선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연패하여 계속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자동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5회 연속 본선에 오른 한국축구는 이제 본선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할 위치에 섰다.

8월 아테네의 살인적 더위는 한국축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섭씨 40도를 오르 내리는 더위 속에 치러진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거둔 좋은 성적을 상기해 볼 때 그러하다. 직접 뛰는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체력을 내세우는 한국팀으로서는 더운 일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일 수 있다.

출범한 지 1년 6개월 동안 올림픽한국축구대표팀은 28 경기를 치러 18승 5무5패의 성적을 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파죽의 6연승(무실점)으로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아시아예선부턴 11경기 무패행진(8승3무)으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8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대망의 출정 길에 오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은 조직력이다. 18개월 동안 호흡을 이룬 젊은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감독 김호곤, 주장 유상철, ‘공격의 핵’ 이천수, ‘붙박이 수문장’ 김영광은 “메달을 따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신화의 도시 아테네에서 월드컵의 ‘4강 신화’를 재현하고 오라! 한국축구 파이팅!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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