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한규예 첫 개인전/16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어릴때 추억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정답게 놀던 골목길, 인상 깊게 읽었던 동화책의 한 장면. 모두가 소중한 이야기거리이자 고단한 삶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기억들이다.

서양화가 한규예씨가 어린시절 추억을 담아 첫 개인전을 10일부터 16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연다.

‘자화상(A self-portrait)’은 수유기를 상징하는 어머니의 젖가슴과 불룩해진 배, 모태속에서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 등을 네컷으로 담았으며, ‘숨박꼭질(Playing tag)’은 술래 역을 맡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천진난만하게 담았다.

또 골목길 풍경을 압축시키거나 ‘어린왕자’에 나오는 ‘B-612’ 혹성을 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나혜석여성미술대전에 출품해 입상했던 ‘사방치기(Play four quarters)’도 만날 수 있다.

한씨는 “어린시절에 인상 깊었던 추억을 끄집어내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고 말했다.

작품은 아크릴 물감에 황토를 덧씌웠다. 황토는 작은 균열을 일으켜 아련한 지난 과거의 추억을 연상케 한다.

미술대학을 나온 한씨는 결혼생활을 하며 자녀를 키우는 동안 20여년간 붓을 놓았다. 최근 몇년간 서양화가 김중씨가 운영하는 화실을 다니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되살렸다.

한씨는 “자식을 키우다보니 무심코 그림과 멀리했다”며 “그림을 통해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 올라 다시 붓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의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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