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생각은.../현수막 단속차별 공권력에 '억울'

30대에 경제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렵사리 조그마한 사무실을 하나 개설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에 고객 유치를 생각하다 현수막을 건물 외벽에 걸었다. 정확한 크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가로, 세로 각각 1m도 되지않았다.

한데 반나절도 되지않아 광고법 위반이라고 철거를 당했다. 현수막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현수막 끄트머리를 붙잡았더니 공무집행방해가 뭔지 아느냐고 해서 겁이 나 놓아버렸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법을 알아보았더니 불법이 맞았다. 그래서 포기했다.

그런데 웃기는 일은 그 다음부터다. 내가 있는 바로 옆 건물(범계역 주변의 무역센터)은 지난 7월부터 대낮에 내 현수막의 몇십 배가 되는 대형현수막(핸드폰가게)을 걸었다. 그래서 구청에 4번씩이나 민원을 넣었지만 왜 시비를 거느냐는 식이었다. 다시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더니 바로 해결이 되었다. 그 기간이 무려 일주일이 걸렸다.

또 다시 우스운 일이 생겼다. 현수막을 이틀 뒤인 8월 7일 토요일 오후부터 다시 달기 시작 한 것이었다. 그것도 기존현수막에 더 큰 것을 하나 더해서 두개 씩이나 달았다.

월요일날 구청에 전화를 했다. 담당자가 벌써 알고있다면서 짜증을 내며 단속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철거를 하지않았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다시 전화를 해 왜 형평에 어긋나게 나만 단속하며 괴롭혔냐고, 정말 울면서 하소연했다. 그제서야 철거를 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8월 14일 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본 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어떻게 공권력이 시민을 차별하는지. 내 현수막은 압수했는데 왜 이곳 현수막은 압수하지않고 매주 내걸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법을 지키며 열심히 살면서 세금 충실히 내는 소시민은 억울함을 당해야 하는 게 이 사회라면 누가 법을 지키며 살겠는가. 공권력까지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에 시민들은 분노한다./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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