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들의 투혼 만으로는 2% 부족했다.’
한국여자배구가 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28년 만의 메달 꿈에 도전했으나 4강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세계랭킹 4, 5위 러시아, 이탈리아에 잇따라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본선 티켓을 따낸 뒤 ‘승부사’ 김철용 감독의 지휘 아래 지옥훈련을 거쳤지만 한발 앞서가는 세계 배구의 흐름을 따라잡기에는 파워와 높이, 테크닉에서 모두 부족했다는 평가다.
단적인 예로 러시아의 최장신(204㎝) 공격수 에카테리나 가모바는 키가 크다고 오픈 스파이크와 블로킹만 하는 게 아니라 탄력넘치는 백어택에 난이도가 높은 C속공까지 척척 소화해냈다.
한국도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 올림픽 직전 점프서브을 집중 연마했지만 전초전으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예전의 조직력 위주 배구로 회귀했다.
준비할 시간이 짧았던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30대 베테랑 4인방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이상 현대건설), 최광희(KT&G)의 뒤를 받쳐줄 ‘젊은 피’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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