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을 5일 간의 재미있는 비디오 여행으로 안내합니다.’
5일 간의 황금 추석연휴를 맞아 볼 만한 비디오 30편을 골랐다.
‘비디오 고르는 것조차 귀찮다’는 사람들은 이 타임 테이블을 그대로 따라가도 좋을 듯.
입맛대로 즐기는 … ‘5일간 비디오 여행’
■25일(토)-트로이
‘몸짱’들의 버라이어티 쇼
혹시라도 5일간 야심차게 다이어트를 계획한 분이라면, 연휴 첫날 ‘세계적인’몸짱들의 연기를 감상하며 자극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
불혹을 넘긴 사실이 믿기지 않는 브래드 피트의 허벅지 근육이 인상적인 ‘트로이’는 근육질 남성들이 대거 출연해 여심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대단한 자극제가 될 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두 시간짜리 전지현의 ‘버라이어티 쇼’다.
뭐니뭐니 해도 전지현은 예뻤다. 내용은 차치하고, 이 늘씬한 미녀를 구석구석 살펴보라.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권상우가 이소룡을 숭배하는 ‘말죽거리 잔혹사’와 ‘병역비리 혐의’로 시끄러워 좀 민망하지만 송승헌의 ‘그놈은 멋있었다’도 ‘몸짱’의 향연이다.
■26일(일)-옹박
끝내주는 액션이 ‘한가득’
전날 눈으로 자극을 받았다면 이제는 몸풀기. 직접 풀지 못하더라도 화면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액션으로 대리 만족을 느껴보자. 그 나름의 쾌감이 있지 않은가. 우마 서먼의 칼 솜씨와 권법이 끝내주는 ‘킬빌2’. 1편에 비해 액션이 떨어지고 드라마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 키치적인 즐거움이 있다.
류승범의 장풍이 도심을 흔드는 ‘아라한, 장풍대작전’도 새로운 볼거리. 재치있는 발상이 귀엽다.
태국에서 날아온 무예타이의 후예의 활약상이 입을 쩍 벌리게 하는 ‘옹박’도 있다. 이 영화는 가히 다큐멘터리 수준이다. 영화의 90%가 액션이다. 그것도 CG 하나없는 리얼 액션.
‘태극기 휘날리며’를 아직 안 본 사람? 좀 쑥스러우니까 얼른 몰래 가서 빌려다보시길. 한국형 전쟁 액션이 수준급이다.
■27일(월)-인어공주
마음을 녹여주는 로맨스
◈휴식 같은 멜로 영화들도 빼놓지 말자. 몸을 노근노근하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강한 멜로영화들과 함께 연휴의 한가운데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
이나영이 ‘예쁘지 않은 척’한 ‘아는 여자’는 다소 독특한 느낌이다. 그녀가 한남자를 10년 넘게 짝사랑하는 사연이 심심한 샤브샤브처럼 전개된다.
전도연의 1인2역이 빼어난 ‘인어공주’는 놓치지 말자.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의 연기가 백미다. ‘파리의 연인’ 김정은이 동분서주한 ‘내 남자의 로맨스’와 잭 니컬슨, 다이앤 키튼의 연기가 부러움을 자아내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도 있다.
■28일(화)-효자동 이발사
올 추석엔 가족끼리 ‘무비의 감동을’
추석날 차례상을 물리고 모처럼 온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즐겨보자. 극장 나가기도 귀찮은데 비디오 영화만큼 경제적인 ‘놀이’가 어디 있나. ‘아홉살 인생’은 숨은 진주다. 애들이 나오는 영화라고 절대 무시하지 마라. ‘갱상도 사투리’와 함께 세상의 고민을 온 어깨에 짊어진 듯한 동심의 세계가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미국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김 감독의 영화 중 온 가족이 같이 볼만한 영화는 이 작품 뿐일 듯.
송강호의 소시민적 회한이 서린 ‘효자동 이발사’와 ‘홀아비’ 밴 애플렉의 부성애를 그린 ‘저지걸’도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다.
■29일(수)-그녀를 믿지 마세요
‘웃으면 복이 온대요’ 씨익~
연휴 마지막 날이라고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실컷 웃어나보자. 웃어야 복이 온다지 않은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동원과 새침한 김하늘이 찰떡궁합을 이룬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베스트 추천작. 이 영화, 만만치 않게 웃긴다. 좀 칙칙해 보이긴 하지만 ‘나두야 간다’도 의외의 재미를 줄 수 있다. 정준호, 손창민의 시치미 뚝 뗀 연기가 볼만 하다.
박중훈, 차태현이 야심차게 샷을 날렸으나 오비를 하고 만 ‘투가이즈’. 그래도 고전적인 슬랩스틱 코미디가 기본은 한다.
좀 오래 되기는 했지만 차인표, 조재현 주연의 ‘목포는 항구다’도 숨은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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