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둔다는 半途而?(반도이폐)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아무리 열심히 근무해도 중간에 그만두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최근 광명시는 첨단 음악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록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있다. 록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하면서 음악도시를 지향하는 새로운 광명시 모습으로 변모하겠다는 게 시의 야심찬 계획이다.
‘록 페스티벌’에만 들어가는 예산만 무려 9억원에 이른다. 무대 설치를 비롯, 가수 초청비와 홍보비 등을 합친 막대한 예산 투자다.
특히 이번 ‘록 페스티벌’은 지난 5월초 오리 이원익 선생을 기리는 오리문화제 기간동안 열려 낭비성 행사라는 지탄을 받아 왔던 이벤트다. 그런데도 시는 또 다시 행사 개최를 강행하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가 시의회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면서 거짓말을 늘어 놓았다는 사실이다. 한 시의원은 “모 방송이 1억원을 들이고, 시는 행사당 9천만원씩 모두 10차례에 걸쳐 9억원이 들어 간다고 집행부측이 설명, 예산을 승인해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시는 확보된 예산중 지난 5월에 5억원, 이번 행사에 3억원 등 모두 8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시가 거짓말로 예산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분명 강조하지만 ‘록 페스티벌’ 개최에 반대하는 건 절대로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가 첨단 음악산업단지 조성사업과 ‘록 페스티벌’과의 연계성을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는데 있다는 점이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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