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난장판’ 청소년 록 페스티벌

지난 6일 부천시 원미구 상동 판타스틱 제1스튜디오(SBS 드라마 ‘야인시대’ 세트장)에서 열린 청소년 록 페스티벌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난장판의 주연은 상인들과 청소년들의 공연을 주관한 부천문화재단 영상단지 운영팀 직원들이었다.

무대는 당초 예정됐던 곳에서 3번이나 옮겨졌다. 청년들이 등장해 공연용 장비 설치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는 3번째로 옮긴 장소인 세트장 안쪽 무대 앞에서 밀고 당기고 넘어 지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청년들의 ‘할리우드 액션’도 목격됐다. 이같은 모습은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위해 현장을 지키고 있던 청소년들에게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10여명도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데는 별다른 힘이 되진 못했다. 경찰들은 “공연 진행에는 책임이 없고 사법처리하려면 파출소로 동행하자”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공연은 무대 바로 앞에 포장마차 2동을 그대로 둔 채 진행됐다. 관객이 공연자를 보려면 포장마차 사이로 눈길을 보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었다. 여기까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난장판에 대한 책임자급에 해당되는 직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 행사를 주관한 부천문화재단 청소년회관 운영팀 관계자는 사건 발생 8시간만에 현장에 나타났다. 이도 다행이다. 토요일 오후여서 그런지 공무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추위에 떨면서 무대를 지킨 청소년들에게 미안하고 쑥스럽기만 했다.

/정재현기자 sk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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