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관광 시너지 효과 5조원…관광산업의 새 모델 <Ⅱ> KINTEX
국제경제 교류의 장
남북 대치상태로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과 개발 순위에서 밀려났던 경기서북부지역.
뛰어난 자연환경자원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관광시설, 불편한 교통, 낙후된 기반시설 등의 이유로 관광객들로 부터 외면받던 이 지역에 예술인 마을, 출판문화단지,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국제전시장, LG필립스 LCD공장 등 문화와 첨단산업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지구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KINTEX).
동북아 최대의 국제전시장을 목표로 설계부터 국내 전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겨냥했다는 킨텍스의 내부마감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4월 1단계로 조성되는 킨텍스의 현재 공정율은 92%. 겉으로 드러난 전시장의 웅장한 규모는 보는이로 하여금 주눅 들게한다.
킨텍스는 실내 전시면적만 5만3천541㎡(1만6천197평).
옥외 전시면적은 9천177㎡(2천78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6개의 축구장을 합친 것과 같은 크기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전시장인 코엑스 전시장의 1.5배나 된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기둥없이 탁트인 전시장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와~’하는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다.
안전모를 쓴 인부 20여명이 들이 곳곳에서 철재 구조물을 이용, 천장 공사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게차는 공사자재를 옮기느라 이리저리 부산하다. 다소 쌀살한 날씨에 밖에서는 인도·주차시설 조성작업과 도로 확장공사로 분주하다.
오는 2013년까지 3단계에 걸쳐 건립되는 킨텍스의 총부지는 33만3천580㎡(10만여평).
일본에서 가장 큰 동경국제전시장 실내 전시면적 8만660㎡(2004년 현재)의 2배 이상, 중국에서 가장 큰 중국출구상품교역회전시관의 17만㎡보다 넓은 규모다.
국제전시장 건물은 최첨단 기술과 자연을 접목시켜 현대적인 감각으로 설계됐으며 규모면에서도 킨텍스는 세계각지의 바이어들과 외국관광객을 우리나라로 집중시킬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컨벤션센타 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호주·중국·인도·러시아 등지의 전시관계자는 물론 국내·외 건축 전문가, 외국 학생단 등이 방문물결을 이루고 있다. 지난 10월 현재 방문객은 2천여명.
여기에 아시아 최대의 인공호수인 호수공원, 수족관, 노래하는 분수대, 스포츠 몰, 쇼핑몰, 차이나타운 등 문화·관광시설과 역사유적지인 행주산성, 서오릉·서삼릉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조성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장항동, 대화동 일대 30만평규모로 조성되는 고양관광문화 단지도 한국관광의 시점이 기대되기는 마찬가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배후도시로 개발 및 관광수요 잠재력이 뛰어날 뿐 만아니라 남서쪽 600m에 한강이 흘러 조망권이 탁월하며 전형적인 평야지대로서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 호텔객실 6천실을 비롯 교육과 오락이 결합된 가족형 ‘테마파크’, 한국관광의 시종점 역할을 수행할 ‘관광 비즈니스센터’, 오픈 퍼포먼스가 행해지는 옥외 문화공간 ‘문화의 거리’, 건강과 뷰티를 주제로 한 시설공간 ‘에스테틱 센터’, 호텔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UEC’등이 들어선다.
명실공히 차별화된 관광·문화·예술이 함께하는 품격있는 곳으로 조성되는 것이다.
관광객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9천억여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2천억여원, 조세유발효과 1천200억여원으로 분석됐으며 고용효과도 4만8천여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제반기반이 취약했던 김포, 고양, 파주, 연·포천 등 경기서북부지역이 고양 킨텍스, 관광문화단지, 예술인 마을, 북시티(출판문화단지), LG필립스 LCD공장 및 배후 협력단지 등 잇따른 조성으로 신(新)산업·관광 벨트를 형성한 것을 의미한다.
글/김창학기자 chkim@kgig.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인터뷰/홍기화 한국국제전시장 시장
“각종 전시회 국제화… 세계기업 러브콜”
- 국내 최대규모의 킨텍스(KINTEX)는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나아가 동북아 경제의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계획은.
▲킨텍스는 국제화·대형화를 추구한다. 1단계로 조성되는 5만평 규모가 결코 크지않다. 공구, 금속 등 유사상품을 통합, 전시함으로써 국내·외 바이어들이 한자리에서 상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 해외 유명전시회 순환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4월 서울모터쇼를 시작으로 10월에는 기존 한국기계전·서울국제공구전시회·금속산업대전을 통합한 ‘한국기계산업대전’ 등이 예정돼 있다. 2005년에 열리는 스마트 홈 쇼, 국제기계부품소재산업전시회, 세계도로교통박람회 등은 자체 기획으로 마련된 전시회라는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전시회의 국제화, 대형화, 브랜드화를 이끌며 경기도 지역산업에 맞는 브랜드 창출에 힘쓸 것이다.
- 킨텍스가 갖는 서북부지역에서의 중심축 역할이 기대되는데.
▲지리적으로 인천공항에서 40분(46㎞), 김포공항에서 20분(18㎞), 서울시청에서 35분(25㎞) 소요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나 인천항을 통해 방한한 해외 바이어및 참관객은 공항리무진을 이용하거나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자유로를 타고 편리하게 전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 또 인천공항, 김포공항과의 연결 및 수송 등의 편리를 위해 일산대교가 건설 중에 있고, 전시장 전용진입로는 오는 2월 개통예정이다.
1단계 공사가 완공되는 2005년 이후 킨텍스는 한국 최대의 전시컨벤션 센터가 된다. 3단계 공사가 끝나는 2013년 경에는 1단계의 4배인 5만5천여평의 전시·회의 시설을 확보해 동북아 전시·무역의 메카로 성장할 것이다. 일산구 대화동 일대가 무역전시 산업 및 국제회의 관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관광, 문화의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 낙후된 경기서북부의 문화, 관광산업단지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은.
▲경제적 측면에서 전시·컨벤션 산업은 수출증대를 통한 외화 획득, 고용 증대, 재정수입 증대, 국제수지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국제회의 대행업, 호텔, 항공사, 여행사 등 회의관련사업의 발달을 가져옴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서비스분야의 국제화를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된다. 사회·문화적 측면으로는 개최지를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을 형성,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국제친선, 국제교류의 장소가 돼 문화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킨텍스는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 지난해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내 전시·컨벤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관광 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 인천국제공항 및 킨텍스내 전시·컨벤션·관광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호 공간 제공 등의 공동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경기도가 컨벤션 센터 건립에 하드웨어의 역할을 했으나 이젠 소프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주요 사업과제는.
▲킨텍스는 우리나라 전시·컨벤션 면적 공급부족을 해소하고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의 국제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출자하여 건립하고 있는 사업이다.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회의 및 전시회를 유치하고 개발하여 전시장을 조기에 안정화 시키는 것이 그 과제다. KINTEX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와 국제회의 참가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비록 킨텍스가 이러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낸다 하더라도 경기도와 각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성취가 불가능할 것이다. 국내외 전시·컨벤션 행사의 공동 유치 및 지원, 컨벤션 유치, 운영 협의회 설치 및 운영, 공사 주요 박람회의 킨텍스 개최 등의 공동사업들이 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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