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을 딛고 꿈과 희망의 골을 쏜다.’
결손가정 어린이들이 주축이된 수원 권선임마누엘 유소년축구클럽(이하 권선임마누엘 FC)이 지난 10일 끝난 제1회 한남대총장배 전국유소년클럽(U-12)축구대회에서 쟁쟁한 실력을 갖춘 유소년 팀들을 제치고 원년대회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순수 아마추어클럽인 권선임마누엘 FC는 21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 결승에서 인천 부평어린이축구단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또 이 대회에서 골키퍼 임현택과 9골을 기록한 민덕기는 각각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함께 누렸다.
권선임마누엘 FC는 지난 95년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김권철 감독(39·수원 푸동산교회 담임목사)이 권선초에 클럽성격의 축구팀을 창단,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지난 해 수원시협회장배 비등록축구대회와 올초 중도일보배 풋살대회에서도 우승했던 권선임마누엘 FC는 지난 해까지 실업팀인 김포 할렐루야에서 뛰었던 구자영 코치(23)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기량을 연마, 현재 7명의 6학년생 중 5명이 중학 축구팀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 팀 졸업생 가운데 경수유소년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종범(중2)은 김 감독이 양아들로 삼아 현재도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권선임마누엘 FC 선수 16명 가운데 7명이 결손가정 어린이들로 선수 대부분의 가정환경이 어려운 형편이어서 김 감독이 소속된 푸른동산교회에서 이들에게 축구용품과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비축구인이면서도 축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보다 나은 여건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구김없이 열심히 훈련하는 이들에게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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