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배구 ‘내일은 더 밝다’

‘비록 단 한번의 패배로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될성부른 떡잎’들이 있어 전망은 밝다.’

지난 12일 끝난 2005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연맹전 1차대회에서 준결승전 패배로 정상 수성에 실패한 경기대가 ‘새내기 3인방’의 활약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대는 예선전 무실세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다 지난 11일 ‘영원한 맞수’인 한양대에 1대3으로 패하는 바람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대는 이번 대회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찬 ‘새내기 3인방’ 문성민(레프트)-황동일(세터)-신영석(센터)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쳐 ‘대학배구의 명가’인 경기대의 왕좌 복귀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들 신입생 3인방은 팀의 핵심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이 무실 세트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가운데 문성민은 부산 동성고 재학 시절 대학 대선배인 장윤창(현 경기대 교수)의 대를 이을 라이트 재목감으로 평가받은 박철우(현 현대캐피탈)와 공격수 1,2위 자리를 다퉜던 초고교급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도 팀의 왼쪽 주포로 자리잡아 팀 선배 임동규와 화끈한 고공쇼를 펼쳤다.

또 단숨에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잡은 황동일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왼손잡이 세터로서 190㎝가 넘는 큰 키와 배구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까지 갖춰 한국세터의 스타계보를 이을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만약 경기대가 준결승에서 한양대의 블로킹벽에 걸려 덜미를 잡히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면 대회 세터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 됐으리라고 배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센터 신영석 역시 성균관대와의 예선전에서 탁월한 속공력과 블로킹을 선보이며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경기대는 시즌 첫 대회에서 3위에 그쳤음에도 불구, 주포 김정훈과 센터 하현용이 빠진 공백을 이들 ‘될성부른 떡잎’ 3인방의 성장으로 앞으로 대학코트를 호령할 날이 멀지 않을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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