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파주 첫 전국대회…지역홍보 ‘무신경’

지난 16~19일 파주시 금릉동 공설운동장 궁도장인 ‘금호정’에서 궁사 1천500여 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렸던 제38회 전국 궁도 종별 선수권대회와 승단대회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 출신 류명희씨가 경기도 궁도협회회장에 취임하면서 예정에도 없던 대회를 유치했으나 단순히 전국 대회 유치란 대의명분도 있지만 지역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기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치르는 전국 대회지만 시의 재정과 행정 지원, 지역 궁사들의 협력으로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모처럼 지역을 찾은 궁사들에게 지역을 올바르게 알리거나 홍보하는 일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단지 시장과 국회의원, 기관·단체장들이 행사장에 얼굴을 내민 게 고작이었다.

지역을 찾은 궁사들은 파주가 어떤 도시인지, 어떤 관광지가 있는지, 특산물과 특산품 등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시 입장에서 홍보 전단지와 관광지 안내 책자, 특산품과 관광상품 판매 등으로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고양시킬 필요가 있었다. 당연히 챙겨야 할 대목이었다. 참가자들은 “지역 홍보와 마케팅 등이 미흡한 행사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화선 시장이 취임한지 반년이 지나고 있다. 그는 깨끗한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모든 공무원을 환경미화원화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결과 눈에 띌 정도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을 찾은 궁사들에게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제대로 알리는 공무원들의 관광마인드와 사업마인드 역시 절실하다. 유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시장 지시에만 귀를 기울이는 바람에 공무원들의 창의력이 상실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같은 우려가 단순히 기우(杞憂)일까.

/고 기 석 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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