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월요일 개관하는거 맞나요?”

광주시 도자기 비엔날레 행사장은 월요일이면 텅 빈다. 지난주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가 당초 월요일 휴관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뒤 월요일 개관했으나 당일 행사가 전무한 상태여서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공연장은 평소 반 정도 좌석만 배치되고 그 좌석 어디에도 공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행사장 관계자는 “직원들이 점심시간이어서 식사하러 간 것 같다”고 궁색하게 해명한다.

하지만 행사장 내 식당 어디에도 직원들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행사장 입구 진행표에는 아예 당일 일정이 아닌 화요일 일정이 표기됐고 셔틀버스 정거장은 아예 문을 닫았다. 그런데도 관람객들은 개관된줄 알고 찾는다. 물론 닫힌 행사장을 보고 뒤돌아 서는 이들을 보면 당혹스럽다.

도자기업계는 “재단법인 세계도자기 엑스포의 비엔날레 일정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 자체 도자행사의 경우 월요일 휴관 없이 계획됐으나 비엔날레 휴관일 지정으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지역으로 돌아 오고 있는 셈이다.

관람객 이모씨(43·성남시 분당구 정자동)는 “휴관인지 개관인지 모르겠다”며 “중간에 변경하는 것도 문제지만 개최지역과 협의 없이 진행시킨 것도 잘못으로 관람객들도 낭패스럽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자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허 찬 회 기자 hur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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