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포천시의장 중도하차, 왜?

“시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지 못해 중도에 사퇴, 주민들에게 송구스럽습니다.”

최대종 포천시의회 의장은 최근 열린 사임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처럼 밝혔다. 당선된지 10개월 8일만이다.

겉으로는 의원 14명의 개성들이 강해 의장으로 화합에 부응하지 못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박윤국 시장이 의회 전문위원에 박모 사무관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최 의장이 동의하자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일부 의원들은 박 사무관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었다.

최 의장은 10개월 전 의장에 당선될 때도 반대파 의원들의 저항에 부딪혔고 이후 10개월여 동안 사사건건 반대파 의원들에게 발목을 잡혔다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문제는 시의회가 언제부터 공무원 인사에 관여했는지 여부다. 인사철마다 의원들에게 청탁하는 일부 공무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 더구나 일부 의원들은 면사무소 행정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다는 지적도 있다.

의회는 진정으로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며 ‘위민동락’의 자세로 이끌어야만 지역 발전이 이뤄진다는 점을 의원들은 명심해야 한다. 최 의장의 사임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헤아려 이를 반면교사로 삼길 기대한다.

/이 재 학 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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