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가 만든 꽃밭’

환경보전협회경기도지회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 발간한 ‘살아나는 별’은 온 가족이 읽는 환경동화집이다.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환경을 아끼고 되살릴 수 있는 마음이 생기도록 아름다운 글과 따뜻한 그림(이오연·황문희)으로 풀어냈다.

‘내가 지켜줄 게(고수산나 지음)’ ‘구멍 뚫린 하늘(권태문)’ ‘갈참나무의 꿈(박명희)’ ‘새들터(백시억)’ ‘한밤 중 욕실에서(서석영)’ ‘살아나는 별(윤수천)’ ‘곰돌이가 만든 꽃밭(이규희)’ ‘빗방울 땡글이의 여행보고서(이동렬)’ ‘알록 달록 할머니(이재희)’ ‘이모는 마음의 멋쟁이(조대현)’ 등 10편이 실린 이 동화집은 개성 있는 동화작가들이 다양한 소재를 펼쳤다.

환경보전을 주제로 한 동화는 교육적으로 흐르기 쉽지만 ‘살아나는 별’은 문학성이 높은 창작품이라는 점에서 우선 호감이 간다. 수필가 밝덩굴 선생이 동화집을 읽고 쓴 “이 책에는 생명이 있어요.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숲이 있어요. 이 책에는 내 소중함이 함께 들어 있어요. 편하게 읽을 수 있고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림 구경도 쏠쏠하다고요. 깨끗한 환경, 소중한 자연,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 저 푸른 하늘에 반짝이는 별, 예쁜 새끼 붕어의 물 속 체험도 볼 수 있어요”라는 글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환경보전을 위한 각종 행사의 홍보물로 활용하고 도서관 또는 학교에 보급한 이 동화집이 전국적으로 배포되지 않은 게 아쉬웠는데, ‘곰돌이가 만든 꽃밭’으로 제목을 바꿔 한·중판, 한·영판으로 다시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수원시가 출판비를 지원했다는 ‘곰돌이가 만든 꽃밭’의 중국어 번역은 윤경애 대련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와 홍덕수 한·중미래발전연구소장이 맡았고, 영어는 최혜원 경기도공무원교육원 영어회화 강사가 번역했다고 한다. 이 한·중, 한·영 환경동화집은 원문도 함께 실어 외국어 교육면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 관내 초등학교 전 학급과 도서실, 환경단체에 보급하고 중국에서 온 손님, 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도 방문기념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환경보전협회경기도지회의 건의를 받아 들여 예산을 선뜻 지원해준 수원시의 환경행정이 신선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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