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룡화

중국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섬유업체가 최근 줄줄이 퇴출당했다. 중국 섬유업계의 경쟁력이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이다. 임금이 싸다는 것도 옛말이 되어간다. 중국은 더 이상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 아닌 강력한 경쟁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 정책이 세계 경제의 향배를 가늠하는 변수로 작용될 정도로 경제규모 또한 공룡화 돼 간다. 올 성장률을 8% 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륙 인구가 13억에 5대양 6대주 등 세계 도처에 있는 화교 인구가 7억으로 60억 인류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국제적 호감도 또한 높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결과 우방인 영국에서조차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65%로 미국의 55%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됐다. 프랑스도 58% 대 43%로 중국이 미국에 앞서고, 이슬람권 친미 나라인 터키·요르단에서도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영국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공식 초청했을 정도로 세계적 위상이 높아졌다.

경제 성장에 힘입은 부호계층이 급증하면서 빈부의 격차가 심한 게 중국 사회의 큰 병폐가 되긴 됐다. 공산주의 혁명 이전 수준의 빈부 격차로 돌아갔지만 농경사회에서 같은 구조적 불평등의 불만은 별로 없다. 누구나 다 돈을 벌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사장들이 많은 나라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지만 속은 자본주의 사회가 된지 오래다. 자본주의를 하는 우리 나라가 오히려 중국보다 기업 규제가 더 심한 면이 많다. 중국에서 돈을 벌려고 밀항해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대로 더 가면 언젠간 국내에서 중국으로 돈 벌려고 가는 밀항자들이 있게 될지 모른다.

한 해가 다르게 변하는 중국의 발전상은 10년이면 한 세대 차이와 맞먹는다. 중국은 내심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 우리가 중국을 얕잡아 보는 것은 착각이다. 한국 경제는 어느 사이에 일본과 중국의 가운데 끼이게 됐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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