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전시관 ‘二色 전시’
보다 재미있는 미술을 찾는다면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를 추천하고 싶다.
8일까지 열리는 수원민족미술협회(이하 수미협) 제15회 정기전 ‘동네야 놀자’전과 이정희씨(35·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첫 개인전이 그 것.
먼저 ‘동네야 놀자전’은 수미협과 관련 미술단체들이 함께 꾸미는 전시다. 수미협 회원과 서호수채화회, 그림마을, 행궁목판화교실, 연무중 화우회, 도토리교실 등 10개 단체가 함께 전시한다.
이달훈씨는 넓적한 도자기접시에 바람에 휘날리는 나무를 담았고, 권용택씨는 나무와 돌을 이용해 바다에 떠 있는 섬을 형상화시켰다. 또 이윤엽씨의 목판화 ‘흔들리는 풀’은 긴 쇠파이프를 풀잎처럼 묘사했으며, 임종길씨는 어린이 교양서적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에 담긴 원화 13컷을 선보였다.
수원 칠보산에 자연생태를 체험하며 꿈을 키우는 도토리교실은 폐품을 이용한 아이들의 공예품과 토끼 두개골 등 생태 관련 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2층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펼치는 이정희씨는 타일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풍경화를 출품했다. ‘서랍속의 바다’란 주제로 타일작품 20여점과 평면, 도예작품을 선보였다. ‘서랍’은 작가의 마음이며, ‘바다’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다. 타일에 그려진 나무와 버들가지 등 자연물은 작가의 심정에 따라 형태가 변한다.
거친 바람이 나부끼듯 요동치는 나무와 꽃들의 형태를 통해 작가의 심상을 읽을 수 있다. 아크릴 물감을 그린 후 긁어낸 작품들은 판화 같은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이정희씨는 “좀 더 재미있는 작업을 찾던 중 타일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듯 나만의 느낌을 담았다”고 말했다. 228-3647/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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