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

미국의 전설적 육체파 여배우 마릴린 먼로는 20세기의 섹스 심벌이었다. 1953년에 찍은 출세작 ‘나이아가라’에서 선보인 엉덩이 흔들기 등 육감적인 몸짓은 관능의 절정이었다. 한국전쟁 땐 참전 미군의 순회 위문을 가졌다. 윗몸이 확 트인 옷차림새 사이로 터질듯 부푼 거대한 가슴을 흔들어대며 열광하는 미군 장병들을 뇌살시켰다.

메이저리그의 영웅 디모지아와 결혼했으나 9개월만에 파경을 맞이했다. 세상은 그를 한 남자의 아내로 놔두지 않았고, 먼로 또한 한 남자의 아내로 머물 수 없었다. 물리학의 거두 아인슈타인을 흠모했다. 먼로는 아인슈타인의 연구실을 찾곤 했으나 그 이상은 확인된 바가 없다. 분명한 건 ‘그를 유혹하고 싶었다’고 한 것은 그녀가 한 말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의 정사가 있은 후 케네디가(家)의 염문설에 시달리다가 의문의 죽음을 한 것이 1962년 8월5일이다. 캘리포니아 브렌트우드 자택 침대에 얼굴을 묻은 채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벌써 43년이 된다. 먼로의 사후에 태어난 후세인들까지 그녀의 관능을 전설같은 화제에 올리곤 한다. 살아있으면 이제 80대에 들어서는 노파인 데도 먼로는 아직도 숨진 당시의 30대 여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최근 먼로는 사망 당시 발표된대로 자살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수사에 참여했던 전직 검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근거로 먼로의 육성 테이프 녹취록을 제시했다. “나도 이제 중년이 돼 간다. 가슴은 조금 처지기 시작했지만 허리선은 나쁘지 않고 히프는 아직도 최고다”라는 육성 녹음으로 보아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마릴린 먼로가 활동했던 시절의 유명 여배우가 그녀만이었던 것은 아니다. 소피아 로렌, 데릴러, BB 등 기라성같은 여배우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관능미의 대표로 꼽히는 덴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 미소를 지으면 약간 멍청한 듯 해 보이는 얼굴 표정의 백치미가 매력의 압권으로 평가됐다. 그래도 그렇지, 도대체 심심하면 한 번씩 화제에 오르곤하는 먼로의 전설은 영원한 것일까, 정말 수수께끼 같은 여배우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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