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山 시정홍보

“권한대행 체제는 이유야 어떻든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한층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산시장 권한대행 권두현(權斗鉉) 부시장의 말이다. 그제 안산예총 회의실에서 있은 제26회 ‘경기종합예술제’ 및 제19회 ‘안산 별망성예술제’ 추진위원회 회의에 인사차 참석한 권 시장대행은 예술인들이 모인 자리를 최대 활용하려는지 시정홍보부터 시작했다. 먼저 시화호 얘기를 꺼냈다. 죽음의 호수라던 시화호가 이제는 아주 맑아졌을 뿐 아니라 특히 전국 최대규모의 갈대습지공원은 자연 속에서의 휴식은 물론 생태계를 관찰·학습할 수 있는 자연학습 공원이라고 자랑했다. 25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120여종의 철새가 찾아오는가 하면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의 수질을 갈대와 각종 수생식물이 자연정화 처리하고 세계 최대규모인 25만 2천㎾의 조력발전소도 건설한다고 설명했다.

반월·시화산업단지가 있지만, 시가지 녹지율이 전국 최고(녹지율 63%, 공원화율 6·1%),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전국 최소, 소각장 다이옥신 배출량 전국 최소, 자원회수시설 가동률은 가장 우수하단다. 인구 70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 경찰서는 한 곳 밖에 없지만 사건율은 점점 줄어들고, 3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근로자도 우리 국민 , 안산시민이란다. 9개의 고등학교에서 올해 1천394명이 명문대학에 진학, 타 시·군에서 유학을 온단다.

나중에지만 실학자 이익, 시·서·화의 대가 강세황, 풍속화의 대가 김홍도,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 등의 문화·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도시라는 말을 뺴놓지 않았다.

권두현 안산시장 권한대행은 경기도청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관선시절엔 여러 곳의 군수를 역임한 공직자다. 그런 사람이 부족한 예산으로 고민, 고민하고 있는 예총 관계자 회의 그것도 회의 도중 나타나 시정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 참석자들은 미소만 지었다. 김인숙 안산예총 회장이 “크게 부족한 별망성예술제 행사비를 해결해 달라”고 건의하자 인사치레인 지는 모르지만 선뜻 약속했다. 예산이 부족함을 알았다는 건 지,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것인 지 두고 봐야겠지만 아무튼 쟘버 차림으로 나타나서 시정홍보만 잔뜩 하고 다른 행사장으로 급히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성실한 공복’이라고 생각했다. 안산시장 권한대행이 市 행정처럼 예술계에도 보다 많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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