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의 치열한 공천경쟁 속에서 ‘손심(孫心)’이 이슈로 작용한 때가 있었다.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 정승우 도체육회 사무처장, 이철규 전 경기개발연구원장 등 손학규 경기지사측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결심(?)하면서 공천 티켓까지 움켜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이들 몇몇 측근 인사뿐만 아니라 도내에서 공천을 받았던 10여명 이상의 인사들도 손 지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들 측근 인사들은 단 한 명도 국회 입성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난 4월30일 재보선 선거에서도 ‘손심’ 논란은 또다시 재현됐다. 화성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최원택 전 화성부시장에 대한 손 지사의 애정(?) 때문이었다.
당시 선거관계자들은 “손 지사가 공천 과정에서 최 전 부시장을 측면지원했다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 전 부시장은 화성시장 선거에 나가지도 못한채 현재 도의 한 산하단체에서 근무중이다.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해 손 지사 측근들은 손 지사의 ‘숨은 뜻’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일축하거나 부인하고 있다.
최근 다음달 26일 광주 지역에서 실시되는 재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려 14명의 후보군들이 신청한데다 홍사덕 전 원내총무라는 거물 정치인과 지구당위원장급인 정치발전위원들도 무려 4명이나 도전장을 내민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손 지사는 모 공천신청자에게 정책특별보좌관이라는 직제에도 없는 명함을 만들어 줘 또다시 ‘손심’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더욱이 손 지사의 핵심측근이 벌써 이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리없는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도당 위원장 경선에서까지 측근들의 모 후보에 대한 측면 지원으로 나름대로의 해명에 나선 바 있는 ‘손심’.
앞으로 누가 ‘손심’의 진정성에 귀를 기울일지 의문이다.
/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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