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의 중국산 김치 비호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국산의 최고 5배에 이른다는 발표(고경화 의원·한나라당)에 당·정이 반박하고 나섰다. 고 의원이 밝힌 최대 검출량 0.57눹을 하루 세 번 먹어도 인체 노출은 허용량의 28.8% 수준이라는 주장이다.(정부·열린우리당 정책협의회)

그러나 김치의 납 허용 기준이란 건 없다.(당·정은 연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당·정의 반발을 반박하는 주장이 또 있다. 현재 식의약청의 각종 유해성 판단 기준은 시대에 맞지않게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다.(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지 않아도 중국산 유해식품 소동에 대형 유통업체의 상당수가 중국산 농수산물을 매장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장어·농어·도미·새우살·쥐포·고사리·숙주나물 등 이밖에도 많다. 고객의 신뢰에 흠이 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선 팔리지 않는 중국산을 굳이 매장에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소비자들은 중국산 유해식품의 공포 속에 있다. 이것도 저것도 중국산이 아닌가 싶어 외식을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 보면 무리가 아니다. 중국산 납 성분의 유해식품을 모르고 잘못 먹은 것이 건강에 화근이 된 사례가 몰라서 그냥 넘어간 것이지 알고보면 없다할 수 없을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싼 것도 좋지만 유해식품은 국민건강의 공적이다. 이 기회에 국산 농수산물을 애용하는 마음이 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책임은 정부에 있다. 수입 먹거리로부터 제 나라 국민을 이처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아마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유해식품 수출을 수입해들인 것 부터가 잘못이다. 중국산 수입식품을 산 업자가 유해식품으로 알려져 팔리지 않아 손해를 본 사람은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가 있다.

어느 대형유통업체 식품 코너에서다. “중국산 김치를 하루 세끼 다 먹어도 괜찮다며?”(당·정 발표에 대한 주부들의 화제다) “웃긴다! 저네들이나 먹으라지… 귀한 목숨 잘못될까봐 먹으라면 아마 도망갈끼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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