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표’로 보지 마세요

요즘 광명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가 이미 시작됐음을 알려 주는 분위기다.

자의(自意)든, 타의(他意)든 현재 이름만 오르 내리는 인사들이 무려 10명이 넘는다. 선거전이 다가 오면 항상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우선 출마하지 않으면서도 일단 자신의 이름을 출마명단에 올리는 경우다. 한번 주위의 여론을 떠보겠다는 생각이다.

두번째는 일단 출마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놓고 향후 경선이나 선거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자신의 몫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부류다. 이어 당선을 위해 뛰는 실제 출마자들이 있다. 이러다 보니 능력과 자질보다는 주위의 눈치를 보고 여론을 떠보는 부류때문에 선거는 더욱 혼탁하고 불법이 판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시민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다. 이름이 오르 내리는 많은 인사중 정작 광명시를 위해 열심히 뛸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자조섞인 평가다. 결국 인물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어떤 인물을 원할까?

아마 출마를 생각하는 인물들도 질문을 던지기 전 답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화려한 학력도 아니요, 다양한 경험도 아니다. 정작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자치단체장이다. 걸죽한 막걸리 한잔 마시며 이웃집 형님이 돼주고 이웃집 아저씨가 돼주길 원한다.

많은 출마 예상자들은 명심하길 바란다. 정작 시민들을 표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으로 사랑하기를.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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